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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5억·4억 뚝뚝…규제지역 해제에도 '추풍낙엽' 동탄 집값 하락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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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규제 적용' 14일 이후에도 주요 단지 연중 최저가 행렬 이어져

"규제 해제보다 금리 여파가 더 커…매수세 실종·하락세 이어질 것"

뉴스1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모습. 2022.11.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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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규제지역 해제도 집값 급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규제 완화 효과보다 금리 인상 여파가 더 크다며 금리 변곡점이 오기 전까지 하락세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산척동 '동탄 더샵레이크 에듀타운' 전용 84㎡는 지난 15일 7억원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 최고가 12억1700만원 대비 5억원 이상 내린 가격이다.

1479가구 규모의 목동 '힐스테이트동탄' 전용 84㎡도 지난 18일 5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전 최고가 9억6500만원보다 3억8500만원 하락했고, 직전 16일 거래가(6억4500만원)보다도 6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올해 화성시 집값은 동탄신도시를 중심으로 낙폭이 가파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화성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말 111.7에서 지난 21일 101.0까지 10.7포인트(p) 하락했다. 변동폭은 -9.57%로 수도권에서 수원 영통(-10.77%)에 이어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집값 급락에 정부는 화성시를 포함해 수도권 대부분을 규제 지역에서 해제했다. 규제 지역 해제 효력은 지난 14일부로 발생했다.

수도권 규제 해제 지역은 이번 조치로 집값 하락세 진정과 거래 활성화 등을 기대했다.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였다. 아실에 따르면 29일 기준 화성시 아파트 매물은 8345건으로 규제 지역 해제를 발표한 지난 10일 8878건 대비 533건(6%) 줄었다.

하지만 아직 시장은 '기대'뿐인 모습이다. 동탄신도시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규제 지역 해제 발표와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일부 실수요 유입이 기대됐으나 (규제 지역 해제 발표) 이전과 다를 게 없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모습은 광교신도시 역시 마찬가지다. 수원 영통구 원천동 광교더샵 전용 91㎡는 지난 15일 11억원에 거래됐다. 최고가 14억9000만원보다 4억원 가까이 하락했으며, 연중 최저가다. 광교중흥S클래스 전용 84㎡ 역시 지난 19일 신고가(18억원) 대비 약 6억원 하락한 12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부동산업계는 정부가 시장 경착륙 우려에 규제 지역 해제를 단행했지만, 금리 인상 여파가 이어져 규제 완화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금리 인상으로 매수세가 실종, 정부 규제 완화에도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규제 지역 해제와 15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 금지 해제 예고에도 현재까지 유의미한 거래량 증가 등 가격 변화 조짐은 미미하다"라면서 "시장의 경착륙을 막으려는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이 위축한 거래 시장을 움직일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매수자의 입장에선 규제지역 해제로 매입 의지가 높지는 않을 것"이라며 "집값 상승이 정체된 상황 속에서 높은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을 고려하지 않고 주택을 구입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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