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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SK 미시간 반도체 공장 방문… 오늘 중간선거후 첫 산업현장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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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韓기업 사업장 처음 찾아

반도체 협력-제조업 투자 확대 의지

트위터에 “좋은 일자리 창출 진행중”

동아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 매사추세츠주 낸터킷 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낸터킷=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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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SK실트론CSS 공장을 방문한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중간선거(8일) 이후 첫 산업현장 방문으로 한국 기업이 투자한 반도체 핵심 소재 기업을 찾아 반도체 협력과 제조업 투자 확대에 박차를 가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28일 “바이든 대통령이 29일 오후 미시간주 베이시티 SK실트론CSS를 찾는다”며 “제조업 일자리 창출 등 2년간 이룬 진전에 대해 연설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5월 방한 당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 사업장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실트론CSS는 SK실트론이 2020년 듀폰 웨이퍼 사업부를 4억5000만 달러(약 5900억 원)에 인수해 미국에 세운 회사다. 당시 SK실트론CSS는 3억 달러(약 4000억 원)를 투자해 베이시티 등에 공장을 짓겠다는 투자 계획을 밝혔다. SK실트론CSS는 전력효율성이 높아 전기자동차 반도체 소재로 쓰이는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를 생산한다. 올 3월 캐서린 타이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여한구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 경제협력 상징으로 이곳을 찾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 행사를 갖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백악관에 초청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화상으로 면담했다. 당시 그는 최 회장이 반도체, 그린에너지, 바이오 분야에서 220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생큐 토니”(최 회장 영어 이름)라고 9차례나 부르며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미시간주 반도체 소재 기업 방문을 두고 중간선거 이후 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시간주는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 벨트’의 대표 지역으로 2024년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지역으로 꼽힌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가운데 전기차용 핵심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SK실트론CSS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과학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핵심 정책 시행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트위터에 “우리는 미국 가정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미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에 대한 역사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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