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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인상 멈춰도 양적긴축은 지속…내년초까지 美증시 15%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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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美증시 하락, 금리인상 아닌 양적긴축 탓"

"S&P500지수와 시중 유동성 간 높은 정(正) 상관관계"

"금리인상 둔화 후 멈춰도 양적긴축은 계속 이어진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정책금리 인상을 멈춘다 해도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시장에 내다 파는 양적긴축(QT)은 지속되는 만큼 내년 3월 말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5% 더 하락하며 신저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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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멜티 수석 전략가가 주도하는 모건스탠리 주식시장 투자전략팀은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올 들어 있었던 주식시장 약세장(베어마켓)이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탓이라고들 하지만, 금리 인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 양적긴축이었다”며 이 같이 예상했다.

이어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하면 주식시장이 그동안의 긴 약세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연준의 양적긴축이 계속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50bp 금리를 인상한 뒤 내년 2월과 3월에 25bp씩 인상으로 현재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끝낸다 해도 S&P500지수는 현 수준에서 최고 15%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멜티 전략가는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지나치게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사실 더 큰 코끼리(=악재)는 바로 양적긴축”이라고 전제한 뒤 “과거 양적긴축으로 인한 시중 유동성 전망과 역사적 패턴을 토대로 할 때 양적긴축이 지수를 더 끌어 내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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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대차대조표와 S&P500지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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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양적완화(QE)가 증시를 밀어 올렸다면 양적긴축은 주가를 끌어 내리는 재료인데, 아직 그 충격이 다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모건스탠리는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증시는 시중 유동성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는데, 최근 10년 간 유동성과 S&P500지수 간 6개월 이동평균 상관계수는 플러스(+)0.70 수준으로 높았다고 말했다. 상관계수가 최고치인 +1일 경우 두 가격은 완전한 정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모건스탠리는 광의의 시중 유동성 지표로, 재무부가 연준 계좌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인 재무부 일반계정(TGA)와 연준 대차대조표, 역레포(RRP) 등을 합산해 계산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올 3월부터 6월까지 S&P500지수가 급락할 때 시중 유동성 역시 급감했고, 9월 이후 시장이 반등할 때도 2000억달러 정도의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시중에 유입된 것으로 추산됐다.

모간스탠리는 연준의 양적긴축이 매달 950억달러 속도로 진행되고 연말까지 재무부가 TGA를 2000억달러 정도 늘려 시중 유동성이 흡수되면 12월 말까지 S&P500지수는 8% 정도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양적완화로 인해 늘어난 과도한 시중 유동성이 정상화하고 나면 이러한 유동성과 증시 간 상관관계가 깨지겠지만, 지금은 유동성 유출로 인한 시장 충격을 간과하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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