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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기지서 첫 시연 '국산 무인차량'…'똑소리' 나는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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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아리온스멧' 성능시연 현장을 가다
국내 방산기업, 주한미군 기지 안에서 첫 무기체계 시연
GPS 좌표로 목표지점 고르면, 스스로 경로 학습해 주행 가능
알아서 장애물 피하고, 모드 설정하면 사람·차 따라가기도
총소리 들리자 그쪽으로 총구 향해…단 사격은 인간 승인 필요
550kg 남짓 싣고 전장 누비며 부상자·군수품 수송 가능
"미군 자체적으로 무인차량 개발하고 있지만, 기술협력도 가능"
노컷뉴스

29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 기지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 성능시연행사에서 아리온스멧이 경로점 자율주행을 하고 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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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체개발한 차세대 로봇·무인체계 '아리온스멧(Arion-SMET)'을 미군들 앞에서 선보였다. 이 체계는 올해 10월 미 국방부 해외비교성능시험(FCT)에 선정됐는데, 국내 방산업체가 주한미군 기지에서 자체개발한 무기체계 시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 기지에서 미래형 다목적무인차량인 아리온스멧 성능 시연을 진행했다. 이번 시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무인복합연구센터와 무인차량체계를 공동으로 연구하는 미 육군 전투력발전사령부(DEVCOM) 예하 지상군 차량체계 연구소(GVSC)의 협의하에 성사됐다.

아리온스멧은 반(半)자율주행이 가능한 다목적무인차량이다. GPS 좌표로 목표지점을 선택하면, 거기까지 가는 길에 있는 지형과 장애물을 학습해서 자율주행할 수 있다. 물론 1.1km 범위 내(차량간 통신중계를 적용하면 2.2km)에서 인간이 원격 조종하는 일도 가능하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최초로 민군 기술협력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한, 4륜형 보병 전투지원용 다목적무인차량을 최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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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 기지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 성능시연행사에서 아리온스멧이 장애물을 피해 자율주행하고 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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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캠프 험프리스 내 훈련장에서 미8군 마크 홀러 작전부사령관, GVSC 관계자와 취재진 앞에서 시연을 보인 아리온스멧은 먼저 운용자가 지도에 설정한 경로를 따라 GPS 기반으로 자율주행해 장애물 앞에 섰다.

바로 직후 도로에 설치된 장애물 앞으로 차량이 나아갔는데, S자 형태로 주행할 수 있도록 놓여 있는 장애물을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목표 지점까지 주행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운용자와 무인차량 사이 통신을 계속 유지하면서 주행하게 돼 있지만, 통신이 갑자기 끊긴 상황을 가정하자 차량이 갑자기 멈췄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30초 정도 통신 복구를 시도한 뒤 복구가 불가능하면 자동으로 시작 지점으로 복귀하게 돼 있다"며 "복구 시도 시간은 필요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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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 기지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 성능시연행사에서 아리온스멧의 RCWS가 표적을 향해 조준하고 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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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온스멧의 주무장은 원격사격통제체계(RCWS)에 장착된 기관총이다. 현재 우리 군에서 쓰이고 있는 K3, M60 기관총은 물론 이 둘을 대체할 K15, K16 기관총도 장착할 수 있다. RCWS에는 감시장비가 달려 있어, 영상을 기반으로 사람이나 차량을 인식해 표적을 자동으로 추적할 수도 있다. 차량 자체에 장착된 센서는 물론 최대 6m 높이 수직확장장치를 추가로 부착하면 이를 통해 4km 내 사람과 사물을 탐지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수십미터 남짓 떨어진 곳에서 미군 관계자가 공포탄을 터뜨리자 RCWS에 장착된 센서가 이를 자동으로 인식, 총구를 그쪽으로 겨누었다. 다만, 탐지 자체는 자동으로 되더라도 실제 탐지와 사격을 하기 위해선 인간 운용자의 승인이 필요하다. 기계에게 인간을 살해할 권한을 함부로 줄 수 없다는 윤리적인 문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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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 기지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 성능시연행사에서 아리온스멧이 자율주행으로 선두 차량을 따라가고 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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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차량이 도로를 따라 요리조리 주행하자 아리온스멧이 그 뒤를 따라갔다. 차량뿐만 아니라 인간도 따라갈 수 있으며, 이는 운용자가 설정하기 나름이다. 설정할 수 있는 모드는 원격주행, 종속주행, 자율주행, 장애물회피, 통신두절 시 자율복귀가 있다.

혼란스러운 전투 현장에서는 전투 중인 부대에 뭔가를 실어나를 수 있는 기능도 중요하다. 공차중량 1.45톤에 550kg 정도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아리온스멧은 이날 현장에서 관련된 시범도 보였는데, 경로점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무거운 화물을 원하는 지점으로 나르고, 그 지점에서는 부상자를 실은 채 원래 출발했던 지점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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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 기지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 성능시연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아리온스멧을 이용한 부상자 수송을 시연하고 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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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서는 타이어가 손상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아리온스멧은 미쉐린사의 에어리스(airless), 즉 공기를 넣지 않는 타이어를 갖췄다. 또 400m 밖에서 7.62mm NATO탄을 방어할 수 있는 장갑도 갖췄다.

기존의 연료가 아닌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이며, 1회 충전으로 1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속도는 포장도로에서 시속 43km, 비포장도로에서 34km이다. 한화에어로 측은 물자운반, 환자수송, 감시·정찰, 원격수색, 근접전투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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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 기지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 성능시연행사에서 미8군 작전부사령관 마크 홀러(가운데) 준장 등이 아리온스멧의 원거리 감시장치가 전송한 화상을 살펴보고 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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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유무인복합연구센터 서영우 임원은 "아리온스멧은 현재 국내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이며 2024년쯤 업체 선정이 완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전장 상황에서 아군의 피해를 줄이고, 전투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는 장비이므로 국내외 배치를 통한 군의 전투 능력 향상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서 임원은 "미군은 이미 자체적인 다목적무인차량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거나 아리온스멧의 성능이 임무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기술협력이나 신속획득사업 등이 가능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며 "이번 성능시연을 통해 아리온스멧의 장점과 기술력을 미군 측에서 식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가 개발한 아리온스멧과 함께,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하고 있는 자율터널탐사로봇 또한 의정부 캠프 스탠리 주한미군 기지에서 조만간 미군들을 상대로 시연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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