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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백지시위 확산…"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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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發 공급망 공포 부상…인플레 가중 우려

중국 시위 리스크에 뉴욕증시도 흔들

中 ‘제로코로나’ 정책 철폐가 관건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김정남 뉴욕 특파원] 중국의 ‘제로코로나’ 방역 통제를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전세계 경제를 불암감에 빠뜨리고 있다. 중국에서 이례적으로 발생한 시위가 확산하면서 공급망 혼란을 가중시키고 가뜩이나 높은 전세계 인플레이션을 더 끌어올리는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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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서 벌어진 항의 시위(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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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發 공급망 공포 부상…인플레 악화 우려

미국 뉴욕타임스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에서 증가하는 코로나19 방역에 반대하는 시위가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과 불안정의 새로운 요소가 되고 있다”며 “중국이 수년 간 ‘세계의 공장’이자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했던 만큼 그 혼란이 다른 곳으로 파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세계 경제가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시위가 이를 더 부채질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공급망 대란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생산 부족에 시달릴 위기다. 블룸버그는 중국 현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의 제조 중심인 중국 정저우 공장의 혼란으로 올해 아이폰 프로의 생산량 부족분이 거의 6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공장 혼란이 커지면서 지난 2주 동안 생산량 감소 추정치를 상향했다”고 보도했다.

애플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은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의 70%를 생산하는데 정저우 공장이 최대 생산 기지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초강력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정상 가동이 어려워졌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수석경제고문은 CNBC와 인터뷰에서 “하루아침에 공급망을 다시 연결할 수는 없다”며 “중국의 코로나19 대중 시위는 공급망 문제와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선임시장분석가는 “중국 당국이 계속 봉쇄한다면 소비 수요가 쪼그라들고 공급망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63% 떨어졌다. 애플 외에 마이크로소프트(-2.32%), 알파벳(구글 모회사·-1.38%), 메타(페이스북 모회사·-2.36%) 등 주요 빅테크 주가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5% 하락했다.

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빅토리아 페르난데스 수석시장전략가는 애플의 생산 차질을 언급하면서 “중국처럼 큰 나라의 경제가 문을 닫는다면 그것은 세계 경제에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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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중국 매장.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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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로 퍼지는 中 리스크…‘제로코로나’ 정책 철폐가 관건

중국 각 지에서 통제 조치가 강화되면서 애플 등 정보기술(IT) 산업 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 등 여러 업종이 타격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혼다자동차는 이날 후베이성 우한 소재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야마하 자동차는 충칭 소재 오토바이 공장의 생산라인 일부를 가동 중단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전날 부품 부족을 이유로 중국제일자동차그룹(이치·FAW)과 합작해 만든 쓰촨성 청두 소재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으며 지린성 창춘 소재 공장에서도 생산라인 5곳 중 2곳을 멈췄다.

중국의 산업활동 위축으로 원자재 수요가 둔화할 가능성도 나온다. 실제 중국 내 시위가 번지면서 최근 국제유가 가격이 요동치기도 했다. 왕샤오양 시노링크 선물의 선임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확산이 빈발해지고 이에 대한 통제 정책에 두드러진 변화가 없으면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기 어렵다”며 “이는 향후 몇 달간 원자재 가격을 누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가 빠르게 진정될지 아니면 시진핑 중국 정권의 철권통치에 대한 더 광범위한 저항으로 분출될지는 불확실하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번 시위가 중국의 제로코로나 종료 시기를 앞당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내에선 제로코로나 완화 조치가 나올 것이란 기대가 퍼지면서 홍콩 항셍 지수는 오후 들어 장중 4% 넘게 급등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장중 2% 넘게 상승했다.

시위가 잠잠해지더라도 중국이 궁극적으로 제로코로나 정책을 철폐하지 않는 한 세계 경제에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칼 와인버그 HF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위 자체가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세계는 여전히 가성비(가격대비성능비)가 좋은 중국산 제품으로 눈을 돌릴 것이기에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은 제로코로나 정책에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 역시 제로코로나가 지속되면 내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야오양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장은 최근 베이징대 주최 한 세미나에서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방역 정책을 완화해야 하며 지방 정부는 일반인의 감정을 더 살피고 더욱 정밀한 방역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중국 학자와 정부 고문들이 당국을 향해 경제 성장 목표와 제로코로나 정책 중 우선순위를 명확히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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