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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STOP!" 경기 도중 '무지개 깃발' 휘날리며 뛰어든 슈퍼맨 [월드컵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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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2차전 경기에서 한 관중이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져 잠시 경기가 중단됐습니다.

29일(한국 시간) 새벽 4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경기 후반전이 시작된 뒤 몇 분 지나지 않은 시각 갑자기 한 남성이 무지개 문양의 깃발을 들고 경기장으로 뛰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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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성이 입은 티셔츠 앞면에는 "우크라이나를 구하라"라는 글귀가, 뒷면에는 "이란 여성에게 경의를"이라는 글귀가 각각 적혀 있었습니다.

그는 깃발을 휘날리며 약 30초간 경기장을 달렸습니다.

이내 그를 뒤쫓는 검은색 옷을 입은 경비원의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잠시 잡혔습니다.

심판은 경기 중단을 요구했고, 카메라는 숨을 고르는 선수들의 모습을 비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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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경기장에 난입한 남성은 검은색 경기장 보안요원에게 붙잡혀 퇴장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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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소위 훌리건(스포츠 경기에서 난동을 부리는 극성팬)의 돌발 행위에 관심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이를 중계 카메라가 일부러 촬영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축구 팬이 난입한 관중의 모습을 보고 따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관중으로 인해 잠깐 경기가 중단됐지만, 이는 포르투갈에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어수선한 틈을 타 포르투갈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빠르게 질주해 우루과이 쪽으로 공을 몰아갔고, 주앙 펠릭스가 이를 넘겨받아 힘차게 공을 찼습니다.

안타깝게도 공은 살짝 옆으로 빗겨났지만, 흐름을 찾은 포르투갈은 약 3분 후 페르난데스의 첫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날 경기는 포르투갈의 2-0 승리로 끝났고, 2승을 거둔 포르투갈은 H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난입 관객의 티셔츠 글귀, 무지개색 깃발...무슨 뜻일까



한편 남성이 들고 있던 깃발의 '무지개색'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색으로, 2022 카타르월드컵 시작부터 뜨거운 논쟁거리였습니다.

경기가 열린 카타르는 동성연애를 하다 적발되면 최고 3년의 징역형에 처하는 등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앞서 유럽 7개팀 주장들은 각종 인권 논란을 부른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에 대한 항의를 표시로 대회 기간 무지개 차별 금지 완장을 착용하려 했습니다.

'무지개 완장'은 차별에 반대하고 다양성과 포용을 촉진한다는 뜻으로 시작한 네덜란드릐 '원 러브' 캠페인의 일환입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무지개 완장 착용 시 옐로카드를 줄 것이라는 경고를 하자 결국 무산됐습니다.

이에 대한 논란과 비판이 이어지자 FIFA는 조별리그 2차전부터 관중들이 무지개색 옷을 입거나 무지개 깃발을 드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또 남성이 입고 있는 티셔츠의 양면에 적힌 글귀는 각각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와 이란 반정부 시위대에 연대하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지난 9월 이란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간 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이후로, 현재 이란에서는 2개월 넘게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후 정부 규탄 시위의 파장은 카타르 월드컵에까지 뻗쳤습니다. 이란 대표팀은 앞선 두 차례 조별리그 경기에서 귀국 후 처벌 위험에도 불구하고 국가 연주 때 침묵했고, 일부 이란 유명 배우들은 월드컵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포르투갈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우리는 모두의 인권을 존중한다"며 난입한 남성의 메시지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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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질주는 1분도 채 되지 않아 끝이 났지만, 그가 전하려던 뜻은 전 세계인에게 확실히 각인됐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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