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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일단 포르투갈을 잡아라"... '바늘구멍' 16강 진출 경우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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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8일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한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2-3으로 패한 뒤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알라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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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월드컵에서 또다시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신세가 됐다. 16강 진출은 한마디로 바늘 구멍 통과 수준이다. H조 최강으로 꼽히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이긴 후 다른 팀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지거나 비기면 다른 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곧바로 탈락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아깝게 패했다. 이어진 같은 조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는 포르투갈이 우루과이에 2-0으로 완승했다.

포르투갈은 2연승(승점 6점)으로 최소 조 2위를 확보, H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승점 3점의 가나(1승 1패·골득실 0·득점 5)와 승점 1점으로 같은 한국(1무 1패·골득실 -1·득점 2), 우루과이(1무 1패·골득실 -2·득점 0)가 마지막 한 장 남은 16강행 티켓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한국의 16강 진출 ‘경우의 수’ 산정의 가장 큰 전제는 포르투갈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열리는 가나와 우루과이전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운명'이 갈린다.

만약 우루과이가 가나에 승리한다면 한국과 우루과이는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 동률을 이룬다. 승점이 같으면 골득실차-다득점-승자승으로 순위를 따지는데, 한국은 현재 골득실과 다득점에서 모두 우루과이에 앞서기 때문에 한국이 16강 진출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우루과이가 가나를 1골 차로 이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우루과이와 가나가 비긴다면 우루과이는 탈락하고, 한국과 가나가 승점 4점으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이 경우 골득실과 다득점을 따져야 하는데 무승부를 기록한 가나는 골득실이 그대로 0인 상황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한국은 포르투갈에 2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골득실에서 가나를 앞설 수 있다. 만약 골득실이 같아져 다득점을 따지게 되면 현재 가나의 총 득점이 한국보다 3점이나 많기 때문에 불리해진다.

가나가 우루과이에 이기면, 한국이 포르투갈에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가나가 포르투갈과 함께 16강에 오른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이지만 벤투호와의 경기에서 완전히 힘을 뺄 가능성은 희박하다. 16강전에서 G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피하기 위해 반드시 H조 1위를 노릴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결국 벤투호는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힘든 승부를 펼쳐야 한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다음 달 2일 밤12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도하 =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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