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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글로벌 6개 권역 중 3곳서 ‘1위’…삼성폰, 내년 ‘갤S23’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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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현황 분석

서유럽 ‘1위’ 코로나 이후 10개분기만에 최고치

3분기 유일하게 성장한 서유럽, 프리미엄폰 견인

중남미·중동아프리카서도 1위, ‘갤A’ 효과 톡톡

내년 ‘갤S23’ 출격, 프리미엄폰 경쟁우위 보여야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글로벌 6개 권역 가운데 3개 권역서 1위’.

올 3분기 삼성전자(005930)의 글로벌 스마트폰 사업 성적표다. 최근 5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상황에서 거둔 선방이다. 특히 선진시장인 서유럽에선 4세대 폴더블(접는)폰의 선전으로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1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반적인 수요 위축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프리미엄폰 중심의 시장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첫 주자는 ‘갤럭시S23’다. 2억 화소 카메라 등 기능적 완성도를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S23’을 통해 삼성전자가 선방을 이어갈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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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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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10개 분기 만에 서유럽 ‘최고 점유율’

2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서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총 980만대를 출하하며 애플(820만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한 규모로 같은 기간 점유율도 31.1%에서 33.7%로 2.6%포인트 올랐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출하량은 140만대가 늘었고 점유율은 3.7%포인트 상승했다.

북미가 애플, 한국이 삼성전자라면 서유럽권은 여러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난립하고 있는 복잡한 지역이다. 단순히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우기도, 가성비만을 강조하기도 어려운 시장이어서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선 상당히 까다로운 지역이다. 실제 서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점유율 28.2%) 간 엎치락뒤치락 1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곳이다.

3분기 서유럽 시장에서 주목할 것은 삼성전자가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1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자체 점유율 최고치를 달성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서유럽만 전년 동기대비 4% 성장했는데, 이를 프리미엄폰이 주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급형폰 ‘갤럭시A’ 시리즈도 잘 나가지만, 글로벌 전 지역 중 유일하게 성장한 건 프리미엄폰 수요 때문으로 보인다”며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4’가 서유럽 현지에서 예년에 비해 판매가 늘어나면서 점유율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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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들이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갤럭시 팬큐레이터의 안내를 받으며 ‘갤럭시 Z 플립4’의 플렉스 캠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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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중동아프리카 1위, 내년 핵심 ‘갤S23’ 美FCC 인증 획득

글로벌 전체로 봐도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점유율 64.4%로 1위 자리를 지켰다. SA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6개 권역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3곳이다. 서유럽,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권역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중남미에서 점유율 38.2%(출하량 1130만대), 중동·아프리카에선 29.5%(980만대)를 기록했다.

보급형폰이 강세인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선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중남미의 경우 2위(모토로라)와의 점유율 격차가 17.8%, 중동·아프리카(테크노)는 17.0%나 난다. 신흥시장에서 막강한 수요층을 보유한 ‘갤럭시A’ 시리즈의 힘이다.

반면 애플은 올 3분기 자신들의 텃밭인 북미에서 점유율 41.7%로 삼성전자(30.3%)를 압도했지만, 글로벌 전체로 보면 1위를 차지한 곳은 북미 밖에 없다. 최근 무섭게 성장 중인 중국업체들도 1위 지역은 아시아(비보, 14.2%), 동유럽(샤오미, 23.3%) 등 2곳 뿐이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감소세(전년대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3분기 삼성전자는 선진시장(서유럽)과 신흥시장(중남미·중동/아프리카)에서 선방했고, 이는 플래그십폰(갤럭시S·Z)과 보급형폰(갤럭시A)이 ‘쌍끌이’ 했다는 평가다.

관건은 내년이다. 스마트폰 시장 위축 속에서 그나마 프리미엄폰 수요 둔화가 덜한 상황인 만큼 이 시장을 잡아야 글로벌 패권을 잡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당장 내년 초 새로운 플래그십폰 ‘갤럭시S23’으로 승부를 걸 예정이다. 전작(1억800만 화소)을 훌쩍 뛰어넘는 2억 화소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S23’은 내년 상반기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할 핵심이다.

‘갤럭시S23’엔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전량 탑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 세대보다 성능이 20% 향상되고 발열 문제도 개선된 AP다. 자체 AP인 ‘엑시노스’가 있음에도 스냅드래곤 비중을 높이는 건 내년 사업에 있어 ‘갤럭시S23’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확실한 품질로 시장을 압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GSM아레나, 샘모바일 등 해외 IT매체에 따르면 ‘갤럭시S23’의 일반·플러스 모델은 최근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FCC 인증은 미국서 전자기기 판매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사실상 출시가 임박했다는 의미다. FCC에서 ‘갤럭시S23’의 배터리 용량 정보도 공개했는데, 일반 모델의 경우 3785mAh, 플러스 모델의 경우 4565mAh로 명시됐다. 이는 전작대비 약 200mAh씩 상향된 수치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장 상황에 비해 삼성전자가 4세대 폴더블폰으로 선방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프리미엄폰 시장에선 애플에 밀리는 건 사실”이라며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S23’가 어떤 기능과 품질을 보여줄 지에 따라 내년 삼성전자의 성적표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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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S23 렌더링 (사진=온리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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