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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꾸정' 정경호 "예민·까칠 연기 10여년 째…살이 안 찐다"[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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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정경호가 '예민 보스' 캐릭터 장인으로 거듭나는 것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영화 '압꾸정' 개봉을 앞둔 배우 정경호가 29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압꾸정'은 샘솟는 사업 아이디어로 입만 살아있는 압구정 토박이 ‘대국’(마동석)이 실력 TOP 성형외과 의사 ‘지우’(정경호)와 손잡고 K-뷰티의 시조새가 된 이야기다. 정경호는 이번 작품에서 실력만큼은 최고인 까칠한 성형외과 의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날 정경호는 오랜만에 나서는 인터뷰 현장에 남다른 기분을 표하며 "영화로 되게 오랜만에 큰 시사회를 한 것 같아서 감회가 새롭다. 코로나 시국이 지나고 많은 사람들이 와서 응원도 해주시고 해서 기분이 남다르다 동석이 형 나라 누나 등 다 같은 마음이다. 요즘 극장가에 관객 분들이 줄어들고 있는데 그래도 많이 와주신 것 같아서 기분 좋게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해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서는 것에 대해 "사실 '대무가'도 그렇고 '압꾸정'도 그렇고 3년 전에 찍어놨던 영화다. 코로나 시국 때문에 못하다가 너무 감동적인 개봉을 하게 됐다. 일단 제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4년 정도 하다보니 중간에 일정을 따로 잡을 수가 없었다. 끝나고 이제는 조금씩 시나리오도 보고 좋은 기회가 있어서 다음 것도 '보스'라는 영화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압꾸정' 결과물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시나리오만큼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압꾸정' 시나리오는 제가 오랜만에 봤던 시나리오 중에서도 신선했고 대사가 정말로 어려웠다. 누가 어떻게 구현할지 싶었는데 그게 마침 동석이 형이었다. 사실 제 역할도 되게 어려웠다. 저는 시나리오만큼 딱 나온 것 같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 같은 대본이었다. 생활력 있는 말들이랑 상황들이었다. 많이 연습하지 않고 현장에서 '레디 액션' 하면 되는 현장감 있는 상황들이었다. 간단한 건 아니었고 그렇다고 해서 치밀한건 아니지만 감독님이랑 셋이 만나서 추가된 것도 있고 덧붙인 것도 있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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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경호에게 이번 '압꾸정'은 마동석과 함께할 수 있었기에 더욱 남다른 의미였다고.

정경호는 "동석 형님이 제작도 많이 하시지 않나. 지금은 30~40편을 하시더라. 정말로 좋은 분 같다. 한국 영화에서 자기가 기억에 남았던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을 잊지 않고 그 분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장을 열어주려 하시더라. 사실 영화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작은 돈이든, 큰 돈이든 시작하기 힘든데 그런 부분 연결을 잘 해주신다. 이번에 인연이 돼서 계속 저한테도 작품을 권하신다. 어떤지 한 번 봐달라고 하신다. 어제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앞으로 더 많은 시도를 열어줄 것 같다. 저 뿐만 아니라 신인 감독, 배우들에게도 그렇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300~400명 다 사진 찍어주는 것을 보고 정말 대단하시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어가는 입장에서도 동석이 형한테 감동 받았다. 문자 했더니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인터뷰나 잘 하라고 하더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에 마동석이 제작하는 대표 시리즈 '범죄도시'에 정경호 합류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까지 이어지자, 정경호는 "제가요? 그건 잘 모르겠다. 기회가 있으면 같이 하면 좋겠지만 아직은…"이라며 당황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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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경호는 이번 작품에서 다시 한번 예민한 의사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사실 '슬의생' 시즌1 끝나고 시즌2 준비하기 직전에 '압꾸정' 시나리오를 받고 동석이 형과 미팅했다. 같은 의사를 연결해서 한다는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대본을 읽다보니 제 직업이 중요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강대국과 앙상블이 중요하지 어느정도 장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에 힘을 얻어서 대사에서 좀 더 형이랑 티키타카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실제 성격에 대해 "까칠을 표현 안하기는 하는데, 정말 친한 사람들은 '뭐 너 툭툭 얘기할 때 그런 게 나온다'고 하는데 까칠하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이는 면이 좀 마르고 예민해보이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저도 20년 정도 연기를 해왔고, 계속 이렇게 핑계 아닌 핑계인데 한 10여년 넘게 까칠하고 예민한 역할 맡으니까 살이 안 찐다. 지금 찍고있는 역할도 심지어 섭식장애가 있다. 요새는 정말로 단호한 결의로 이번 작품까지만 하고 다음 번에는 좀 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오래 까칠한 연기를 하기도 쉽지 않다"고 웃음 지었다.

그는 '까칠 장인'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해 "예전에는 그렇게 굳혀진다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다. 늘 같은 모습이고, 같은 역할에 비슷한 연기톤에 그런 상황에 주어진 연기를 하는 것이 이제 기피를 해서 다양성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시나리오에서 같은 성향의 역할을 계속 접하다보니 내 나이 대에 내가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은 충분히 다를 거라고 생각이 드는 것 같다"며 "제가 20~30대에 했던 비슷한 까칠함, 도도함, 예민함과는 달리 40대에는 나의 모습이 다르지 않을까. 그게 뭘까란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아무리 비슷한 역할이라고 해도 그게 다른 점을 찾아야 하는 것이 내 숙제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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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정경호는 자신의 연기인생을 돌아보며 "사실 20대 때는 저에게 너무나 좋았던 기회들이 많았다. 데뷔도 되게 좋은 작품으로 해서 많은 사랑도 받았고 많은 대본도 받았다. 20대 때는 내 멋에 취해서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이제 30~40대 접어들며 연기를 표현하다보니까 '내가 너무나도 잘하고 싶고, 꿈꿔왔던 배우라는 직업이 내가 좀 더 집중하지 못하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좋은 기회들이 스스로 없어지는 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책임감 있게 이거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저한테 그런 시기인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번에 '일타 스캔들'이란 작품에서 전도연 선배님과 같이 연기를 하는데 20대 때 꿈꿔왔던 선배님과 같이 멜로 연기를 한다는 자체가 더 노력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책임감 있으려고 노력한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압꾸정'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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