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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고개숙인 손흥민 꼭 안아준 구자철...“캡틴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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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꼭 안아준 구자철. 사진|KBS


구자철 KBS 해설위원이 가나전 석패에 고개숙인 ‘캡틴’ 손흥민을 말없이 꼭 안아줬다.

한국은 지난 28일 밤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전반 실점을 후반 조규성의 연이은 헤딩슛으로 만회했으나 다시 골을 내주며 1무 1패를 기록,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경기가 끝난 후 누구보다 아쉬워한 손흥민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구자철은 대표팀 후배들을 만나기 위해 믹스드존을 찾았다. 가나전이 끝난 뒤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던 손흥민은 구자철을 보고 잠시 눈빛이 흔들렸으며, 구자철은 그런 손흥민을 말없이 꼭 안아주며 토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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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말없이 안아준 구자철. 사진|KBS


함께 두 번의 월드컵을 뛴 경험과 주장 완장의 무게를 공유하고 있는 두 사람은 별다른 말을 나누지 않았지만,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진한 위로가 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 모두 많이 고생했는데 결과가 이렇게밖에 안 나와 미안하다”며 “개인적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팀을 잘 이끌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특히 마음 아프다”고 말해 주장의 무거운 어깨를 짐작하게 했다.

이어 손흥민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이렇게 어려운 경기에서 제가 좀 더 역할을 많이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수들이 그렇게 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조)규성이가 한 경기에서 좋은 결정력으로 2골을 넣으면서 팀을 이끌었는데 승리를 챙겨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가나전이 끝난 뒤 일부 몰지각한 누리꾼들이 손흥민의 경기력을 지적하자, 다수는 오히려 이를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안와골절 부상에도 마스크를 쓴 채 그라운드에서 땀을 쏟은 손흥민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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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 후 아쉬움에 고개 숙인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구자철은 이후 황인범을 품에 안고 눈물을 다독여주는가 하면 조현우 이재성 홍철 황희찬 백승호와 가벼운 대화를 나누고 차례로 안아줬다. 구자철은 황희찬에게 “될 것 같아?”라고 몸 상태를 체크한 뒤 “마지막 경기에선 네가 키플레이어야. 5분을 뛰더라도 후회없이 뛰어”라고 격려했다.

구자철은 SNS에 “오늘은 내 마음이 찢어진 하루다. 힘내...자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들!”이라고 짧지만 진심어린 응원을 남겼다.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KBS 해설위원으로 나서 한준희 해설위원, 이광용 캐스터와 중계하며 대표팀 후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12월 3일 0시(한국시간) H조 조별리그 3차전인 한국 대 포르투갈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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