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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2023년 왕좌 겨누는 국내외 新車 브랜드, 확 달라진 전기차로 기술 선도 이미지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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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기아 콘셉트카 EV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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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건 여전합니다. 인기모델은 2년 이상 걸리기도 해서 처음부터 중고차로 시선을 돌리는 분들도 있어요.”

국산 완성차 브랜드의 한 딜러가 전한 현재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 ‘아이오닉5’의 출고 대기기간은 1년, 제네시스 ‘GV80’ 가솔린 모델은 2년 넘게 걸린다는 말도 들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산 완성차 점유율이 가장 높은 현대차의 경우 주요 모델 대부분의 출고 대기 기간이 6개월 이상”이라며 “반도체 공급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데다 그동안 밀려있는 각 브랜드의 주문량이 100만 대나 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출고 대기가 정상(?)인 시대. 그럼에도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의 신차 경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023년 계묘년에 국내 출시 혹은 공개를 앞둔 각 브랜드의 신병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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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콘셉트카 EV9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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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실적 노리는 현대차그룹, 내년엔 대형 전기차 주력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가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올 1~8월 전 세계 판매량이 419만3439대나 됐다. 일본 도요타(637만7017대), 독일 폭스바겐(507만1930대)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숫자다. 매출 부문에서도 현대차와 기아가 상반기 106조5317억원, 영업이익 8조749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완성된 ‘아이오닉5’ ‘EV6’ 등의 입소문과 선전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한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2023년 북미 올해의 차(NACTOY)’ 최종 후보에 제네시스 ‘G80 EV’를, 올해의 기능성 차량 최종 후보에 제네시스 ‘GV60’, 기아 ‘EV6’의 이름을 올렸다. 내년 1월 각 부문의 최종 수상 차량이 결정되는데, 전체 9개 후보 차량 중 3개로 최다 메이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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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콘셉트카 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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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박정국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새로운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차 개념을 다시 정의하겠다”며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제품과 비즈니스를 전환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을 적용한다. 차량 구입 후 서비스센터를 찾지 않아도 원하는 시간, 장소에서 성능 개선과 다양한 기능을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OTA가 가능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Software Defined Vehicle)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이 원하는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구독형(FoD·Feature on Demand) 서비스도 내년에 출시될 기아의 ‘EV9’ 등 일부 차종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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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2023년에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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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겨냥한 신차 중 관심을 모으는 모델은 내년 상반기 공개가 예정된 현대차 ‘아이오닉7’과 앞서 밝힌 기아의 EV9이다. 두 차량 모두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대형 전기SUV다. 우선 기아의 EV9은 현대차그룹의 첫 대형 전기SUV다. 이미 콘셉트카가 공개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콘셉트카의 디자인 요소가 그대로 적용된다는 후문이다.

현대차의 아이오닉7는 3열 시트를 갖춘 팰리세이드급 7인승 전기SUV로 알려졌다.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가 50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연기관 모델 중엔 내년 하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는 5세대 ‘싼타페(프로젝트명 MX5)’에 대한 관심이 단연 독보적이다. 예정대로 출시된다면 2018년 4세대 출시 이후 5년여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자동차 마니아층에선 과연 싼타페가 갤로퍼의 디자인 유산을 반영할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외 곳곳에서 프로토타입(생산 전 시험 모델)의 주행 테스트가 목격된 탓이다. 유출된 사진 속 싼타페는 각진 형태의 레트로 디자인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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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공개한 무선 충전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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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좁아진 ‘르·쌍·쉐’, 2023년엔 SUV로 승부


올해 르노코리아와 쌍용차, 쉐보레는 국내 점유율이 눈에 띄게 줄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올 10월까지 집계한 국산 승용차 브랜드별 신차 등록 대수를 살펴보면 쌍용차(5만5467대), 르노코리아(4만3418대), 쉐보레(3만2874대)가 각각 5.8%, 4.6%, 3.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 브랜드의 고민 중 하나는 역시 신차”라며 “판매량을 이끄는 신차효과가 낮다는 게 성장세의 걸림돌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전기차 개발에 나선 쌍용차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쌍용차는 최근 산업부 국책과제로 개발 중인 ‘전기자동차 무선 충전 플랫폼’을 공개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61.5㎾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한 쌍용차의 첫 전기SUV ‘코란도 이모션’에 22㎾ 무선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충전하는 데 3시간 정도 소요되며, 유선 충전 시스템의 케이블 무게로 인한 고객 불편함 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충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며 정차 중 무선 충전뿐만 아니라 급전선로를 통해 주행 중에도 충전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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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쌍용차는 코란도 플랫폼을 사용한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출시했다. 내년 하반기엔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U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출시된 중형 SUV 토레스는 10월까지 3개월간 총 1만5833대가 판매되며 쌍용차의 구세주가 됐다. 오랜만의 히트작 기세를 전기차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르노코리아는 특허 받은 LPG 도넛 탱크 마운팅 시스템으로 공간 활용성과 탑승객 안전을 확보한 ‘QM6 LPe’ 모델이 QM6의 전체 판매량을 견인할 만큼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0월 출시된 ‘XM3 E-TECH 하이브리드’도 4분기에 반등을 노리고 있다. 다만 내년에 국내 출시할 신차에 대해선 아직 뚜렷한 구상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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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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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로 승부한 쉐보레는 쌍용차, 르노코리아와의 경쟁에서도 밀렸다. 쉐보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지엠은 2023년에 출시가 예고된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차량에 기대를 걸고 있다.

GM은 부평공장에서 만들고 있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창원공장에서 제조할 새로운 CUV를 무기로 내수와 수출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수 생산 모델 판매 부진을 털고 완성차 5개사 중 최하위권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창원공장에서 생산할 차종과 관련한 추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몇몇 외신들은 소형 SUV인 ‘트랙스’의 완전변경 모델이 새로운 CUV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GM은 창원공장이 내년 1분기 중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2023년엔 부평과 창원 두 공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와 신형 CUV 등 연 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M은 부평공장에 2000억원, 창원공장에 90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10월 19일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열린 ‘한국지엠 출범 20주년 기념식’에서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새롭게 탄생한 창원공장은 오랜 기간 이어진 GM의 전통 기술력과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신구가 조화를 이루는 곳”이라며 “창원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새로운 CUV는 날렵한 디자인에 연료 효율이 뛰어난 차량으로 GM의 트리플 제로(교통사고·환경오염·교통혼잡이 없는)를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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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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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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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도 전기차가 대세


2023년 국내 수입차 시장의 트렌드는 역시 전기차가 선도한다. 이미 대세는 전기차로 기울어졌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스웨덴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첫 전기SUV ‘폴스타3’를 내년 4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국내 시장에 진출한 폴스타는 올 1월부터 9월까지 ‘폴스타2’ 단 하나의 모델만으로 BMW에 이어 승용 전기차 부문 판매량 2위(2195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에 올랐다. 과연 이 신생 전기차 브랜드의 첫 SUV는 어떤 차량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우선 SUV 고유의 특징이 묻어나는 외관은 에어로 다이내믹을 극대화한 새로운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낮은 전고(1627㎜)와 지상고(211㎜)를 더해 대형 SUV 중 최고 수준인 0.29Cd의 공기저항계수를 기록했다. 실내는 스칸디나비안 미니멀리즘을 극대화했다. 한눈에 봐도 간결하다. 바이오 속성의 마이크로테크(MicroTech), 엄격한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가죽 소재와 울 소재 등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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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C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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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C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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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3는 엔비디아 드라이브(NVIDIA DRIVE) 코어 컴퓨터가 장착된 폴스타의 첫 모델이다. 인공지능 두뇌(AI brain) 역할을 하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자동차 플랫폼은 폴스타3에 탑재된 수많은 센서와 카메라에 수집된 데이터를 처리해 안전한 운행을 돕는다. 듀얼모터의 출력은 총 489마력. 111㎾h 배터리 팩을 탑재해 WLTP(국제표준시험방식) 기준 주행 가능 거리가 최대 610㎞나 된다. 폴스타3 롱레인지 듀얼모터의 가격은 8만9900유로(약 1억2500만원)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새로운 전기차로 EQ의 라인업을 강화한다. 그중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EQS SUV’가 가장 눈에 띈다. 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EQ의 최상위 SUV다. 플래그십 세단인 EQS의 기능을 모두 적용했다. 3열을 선택하면 총 7명이 탈 수 있다. 최고출력은 약 545마력. 완충 시 주행거리는 약 600㎞(WLTP 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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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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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신형 X1’의 전기차 버전 ‘iX1’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차의 최고출력은 313마력, 완충 시 주행거리가 438㎞나 된다. 콤팩트 전기SUV이자 패밀리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TNGA를 적용한 렉서스의 첫 전기차 ‘RZ 450e’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71㎾h 배터리를 탑재해 완충 시 WLTP 기준 최대 400㎞를 달린다. 사륜구동으로 운영되며 전륜과 후륜의 합산 최고 출력은 312마력이다. 실내엔 1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이식해 중심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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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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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퇴장할 수 없는 내연기관 新車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은 50주년 기념작 ‘XM’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차는 스포츠카가 아니라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다. V8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했다. 물론 M의 DNA는 여전하다. 합산 최고출력이 653마력. 제로백은 4.3초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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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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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브랜드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아우디의 ‘RS’도 A3이 고성능 버전인 ‘RS3’를 내놓는다. 그동안 RS 라인업은 ‘RS5’가 가장 작았다. RS의 막내가 등장한 셈이다. 5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RS3의 최고출력은 407마력이나 된다. 콤팩트카라고 무시하면 큰코다칠 수 있단 말이다.

혼다의 베스트셀링 SUV인 ‘CR-V’도 내년에 새롭게 변신할 예정이다. 6세대 모델로 돌아오는 CR-V는 몸집을 키워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실내도 깔끔하게 정리됐다. 무엇보다 첫인상이 한층 젊어졌다.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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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오스 그레나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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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정통 오프로더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국내 진출

영국 자동차 회사 이네오스 오토모티브(INEOS Automotive)의 첫 모델인 정통 오프로더 ‘그레나디어(Grenadier)’도 내년 국내 출시가 예고됐다. 영국의 석유화학회사 이네오스그룹의 계열사인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는 2017년부터 차량 개발을 시작해 첫 결실인 그레나디어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짐 래트클리프 이네오스그룹 회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그레나디어는 검증된 엔진과 사다리꼴 프레임 섀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최대 3개의 로킹 디퍼렌셜, 솔리드 빔 액슬 등을 갖추고 있다. 국내 공식 수입원은 차봇모터스가 진행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7호 (2022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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