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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인터뷰] '창밖은 겨울' 한선화 "단발·흡연 연기? 연기 위해서라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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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한선화에게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더 자연스럽다.

그룹 시크릿으로 데뷔해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했던 한선화는 팀 활동이 마무리된 후 연기 쪽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가는 데 오롯이 집중했다. 주조연 가지리 않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한 결과, 지난해 빛을 제대로 봤다. 작품·캐릭터·연기력 삼박자가 제대로 맞아떨어진 '술꾼도시여자들'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기세를 영화로 이어간다.

영화 '창밖은 겨울'에서 배우 한선화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줄 예정. '창밖은 겨울'은 고향 진해로 내려와 버스기사가 된 '석우'(곽민규)와 유실물 보관소를 담당하는 '영애'(한선화)가 만나 서로의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아주는 로맨틱 무비다. 한선화는 "사실 '8월의 크리스마스', '시월애' 같은 감성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번 작품 역시 도전이었지만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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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기다림 끝에 영화가 개봉한다.

"3년 전에 촬영했던 영화고, 개봉 전에 전주영화제도 다녀왔고 마리끌레르 영화제도 다녀왔다. 영화제 나들이만 하다가 개봉을 한다고 하니까 감회가 새롭다.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소박한 영화라서 많은 분들이 봐주실지 모르겠지만, 이런 기회가 와서 너무 기쁘다. 지난 세월이 생각난다. 힘들지만 좋았다."

-오랜만에 무대인사도 마쳤는데.

"너무 행복하더라. 요즘 많이 바빴는데 물론 행복한 상황임에도 내가 진짜 행복하다는 마음을 떠올릴 새도 없었다. 상영관 앞에서 무대인사 기다리고 있는데 '아 행복하다', '이래서 연기하는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 '창밖은 겨울'을 함께한 감독님도 곽민규 배우도 사람이 너무 좋아서, 이번 작업들을 통해 잔잔하게 행복함이 왔다."

-꼭 해보고 싶었던 시나리오라고 했는데 출연 이유는.

"그 전에는 드라마 위주로만 해봤는데 잔잔하고 서정적인 이야기를 해 볼 기회가 많이 없었다. 그런 분위기를 자아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나리오는 잔잔하고 따뜻하게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망설임 없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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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에서의 올로케이션 촬영은 어땠나.

"촬영 시작 전에 부산이 고향이라, 엄마랑 같이 시외 버스 타고 진해를 가봤다. 진해 들어서는데 풍경이랑 마을의 분위기가 좋았다. 그 경험을 안했다면 영애라는 인물이 더 멀게 느껴졌을 거 같다. 터미널도 가보고 하니까, 온도를 알겠더라."

-드라마에서 보여준 이미지나 강렬한 에너지에 비해 스크린에서는 톤이 다른 거 같다.

"진짜 이런 거 해보고 싶었다. 책 같은 영화인 거 같다. 책꽂이에 꽂아 놓고 싶은 작품이랄까. 이런 톤 하는게 너무 좋다. TV에서는 내가 연기자로서 다뤄지는 게 다르니까, 기회가 되면 또 해보고 싶다."

-실제론 어떤 모습에 더 가까운지.

"MBTI가 INFP다(웃음). 어릴 때부터 내성적이었다. 잔잔한 걸 좋아하는 편인데, 그렇다고 해서 또 그렇게만 빠지고 싶진 않다. 혼자 있을 때 심심한데, 나가고는 싶은데 귀찮다. 여러가지 모습이 혼재돼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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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위해 머리도 단발로 잘랐다.

"감독님이 잘랐으면 좋겠다 하셔서 완전 짧게 자르겠다고 했다. 탁구를 치니까 머리가 걸리면 안돼서 설득력이 있었다. 어떤 것을 할 때 타당하면 전혀 아까워하지 않는 성격이다. 영애라는 인물은 나도 동의를 했고, 단발이 신선하다 생각했다."

-흡연연기도 힘들었다고.

"흡연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창밖은 겨울' 때문에 배웠다. 잘 해보고 싶어 보이긴 했다. 영애가 매표소에서 하루 종일 사람 상대하다가 잠깐 자기 시간 가질 때 흡연을 하는데 그녀에게는 비상구, 돌파구 같은 의미일 수도 있다. 그럼 매일 했을 거고, 그게 익숙해 보여야 하니까, 이왕 하는거 잘해보고 싶어서 열심히 배웠다. 대부분 금연초로 배운다는데, 그게 더 울렁거린다고 해서, 연초로 연습을 했다. 힘들어서 구역질도 했지만 카라멜 먹으며 버텼다. 연기를 위해서라면 내가 할 수 있는거라면 하고 싶어 한다."

-작품마다 성장하는 느낌을 받는다.

"매번 작품마다 느끼는 게 다르니까 새로운 걸 만나는 게 설레기도 하고 연기가 좋고 재밌기도 한데, 그래서 큰 어려움도 있는 거 같다. 항상 연기 끝내고 다른 작품 해도 새로 하는 느낌이다."

-탁구도 이번에 처음 배운건지.

"한번도 안해본 거라 이번에 너무 재밌었다. 예민한 공이더라. 집 앞에 탁구장이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탁구장에 갔다. 재밌었다. 한동안 취미 생활이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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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연기 생활 10년이다.

"늘 내 작품 나오면 보람은 있었다. 신경을 쓰고 노력하는 부분은 있고 하니까, 어떤 작품이든 흥행이 되든 안되든 내 작품이 오픈 되면 보람 있고 뿌듯하다. 열심히 한다. 책임감이 강한 편이다."

-'술도녀' 시즌2에 대한 부담은.

"부담감보단 너무 좋다. 작가님이 써주신대로 해내려 한다. 시즌1에 비해 더 잘되길 원하고 이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 촬영이 힘들고 바쁘고 그랬다. 오히려 즐겁다. 예고편도 잘 나와서 어떻게 완성본이 나올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열심히 달려오고 있다. '열일'의 이유는.

"시기가 공교롭게 겹쳤다. '내게 언제 이런 기회가 올까'하는 마음으로 기회를 잡고 있다. 그러다보니 공교롭게 시기가 다 그렇게 맞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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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하다 지치면 어떻게 돌파구를 찾나.

"과거에 같이 연기 했던 연제욱 배우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 '술도녀' 전에 신인 배우들과 스터디 했었다. 연기 합을 맞추고 찍어주고 그런 모임이었다. 그거 하면서 좀 더 돈독해졌다. 오빠가 연기적으로 훌륭한 선배다. 많이 배운다."

-초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 같다.

"처음 연기 해 온 마음가짐은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해왔던 대본들, 끄적인 대본들 다 집에 보관하고 있다. 스스로 부끄러우면 그만큼 부끄러운 게 없다. 내가 납득이 될 때까지 해보는 거 같다."

-올해가 한달밖에 안남았는데, 일년 해 온 결과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술도녀'로 인해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 시기에 소박한 영화가 개봉하는게 너무 감사한 일이다. 크고 스펙타클하고 화려한 장르를 가지거나 한 건 아니지만, 우리 영화만의 분위기가 있다. 또 내가 조금이나마 이 작품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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