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상폐수순 위믹스...3가지 시나리오 [인싸IT]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INSIGHT+INSIDER]

머니투데이

지난 25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위믹스의 거래 정지 결정에 대해 거래종료 과정과 결정이 부당하게 이뤄졌다며 지적했다. 또 "위믹스 이외의 가상화폐 발행 계획은 없다"라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 모습./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 상장폐지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위믹스 앞에 놓인 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다. 위메이드가 29일 법원에 제출한 위믹스 상장폐지 취소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이 향배가 결정되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 28일 서울중앙지법에 위믹스 지원중단을 취소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대상은 업비트와 빗썸이다. 위메이드는 상장폐지 결정에 동참한 코인원과 코빗에 대한 가처분 신청도 준비 중이다.


최상의 시나리오 : 가처분 인용으로 국내 거래소 복귀

위메이드와 위믹스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가처분이 인용돼 상장폐지가 취소되는 경우다. 이 경우 거래소가 맞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당분간은 위메이드가 그리는 미래, 블록체인 플랫폼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된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문제는 그다음인데, 이번 일을 타산지석 삼아 공시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그 빈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가처분 인용 여부와 관계없이 위메이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닥사(DAXA)를 제소할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시장의 거의 100%를 점유하는 사업자들이 담합해 특정 암호화폐의 상장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지금까지 가상자산 상장폐지와 관련해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전례가 없다"며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면 법원도 거래소의 불공정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기 때문에 공정위도 위메이드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시나리오 : 국내서 안 되면 해외 거래소로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2022.11.25 /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상장폐지 적용 시점이 오는 12월 8일로 열흘여 남은 상황에서 법원이 빠르게 판단해 주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상장폐지 전까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위메이드는 업비트 등 국내 거래소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양측이 양보 없이 장기간 법정 다툼을 치른다면 위메이드로서는 국내 거래소를 포기하고 해외 거래소를 통해 위믹스를 유통할 수밖에 없다. 위믹스는 현재 쿠코인·후오비·바이비트·비트겟 등 20여개의 해외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위메이드는 이렇게 되더라도 자사 블록체인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25일 위믹스 상장폐지 사태 관련 온라인 간담회에서 "위믹스 사업 축이 글로벌로 가 있기 때문에 국내 거래소 거래 여부가 우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해외거래소 추가 상장도 준비 중이다. 특히 투자자 신뢰를 담보하기 위해 가상자산계의 다트(Dart)라 불리는 '쟁글' 운용사 크로스앵글과 노드 카운슬 파트너(NCP)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해외거래소로 물량을 옮기는 과정에서 위믹스 가격의 추가 하락을 막기 힘들다. 국내거래소 지갑 내 위믹스를 해외거래소 지갑으로 이동해야 하는데다가, 불편한 과정 때문에 지갑 이동보다 현금화를 택하는 홀더들이 생기면서 가격이 빠질 수 있다. 원화를 지원하지 않는 해외거래소를 이용하려 하지 않는 홀더들도 위믹스를 청산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위믹스 거래량의 95% 이상이 업비트·빗썸 등 국내 거래소에서 이뤄지고 있기에 다수의 개인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80% 가까이 떨어진 위믹스 가격 복구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 점을 위메이드도 잘 알고 있기에, 사업에 차질이 없다 하더라도 공정위 제소나 법원 가처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상장폐지를 막으려고 하는 것이다.


세번째 시나리오 : P2E 사업 좌초할 수도...단 게임 역량여전

머니투데이

(성남=뉴스1) 조태형 기자 = 25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위믹스의 거래 정지 결정에 대해 거래종료 과정과 결정이 부당하게 이뤄졌다며 지적했다. 또 "위믹스 이외의 가상화폐 발행 계획은 없다"라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 모습. 2022.11.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해외거래소까지 위믹스 거래지원을 중단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닥사가 위믹스 상장폐지를 공지한 바로 다음날인 지난 25일 싱가포르 거래소인 바이비트가"토큰 관리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위믹스 거래 관련 경고문을 게시했기 때문이다. 해외거래소마저도 위믹스 상장폐지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루나·테라 사태와 FTX 파산 사태 등 크립토윈터가 거세지면서 거래소들이 상장 기준을 보수적으로 적용한다면, 위믹스의 해외 거래소 추가 상장은 어려울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 게임 기업 중 블록체인 사업이 가장 많은 공을 들인 위메이드로서는 중장기적 손해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3분기까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블록체인 사업을 위해 단행한 대규모 인력 확충 영향이 크다. 아울러 지난 2~3년간 위메이드가 핵심 사업으로 키워 온 P2E(Play to Earn) 게임이 중단되면, 위메이드는 신사업 동력을 잃게 된다. 2020년 전까지 1만원에서 3만원 사이를 유지했던 위메이드 주가가 지난해 11월 24만원대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블록체인 사업이 좌초된다고 하더라도 위메이드에게 살아날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위메이드는 미르라는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분기 실적을 봤을 때,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가 게임개발역량이 시장 대비 부족한 기업은 아니며, 중화권 인기 IP 미르의전설 등을 보유 중"이라며 "현재 트리플 A 신작 2개도 준비 중인 점을 고려하면 블록체인을 일시적으로 포기하고, 업력이 긴 중형 게임개발사의 장점을 살려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