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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또 바이든 대 트럼프? 세대교체 성공?…美 대권 잠룡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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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출마선언으로 조기 대선 레이스 펼쳐질 가능성 ↑

바이든·트럼프 리턴매치 성사 여부 주목

디샌티스·부티지지·휘트머 등 ‘라이징 스타’들의 돌풍 가능성

전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 대거 거론, ‘트럼프 그늘’ 탈피가 과제

미국인 10명 중 6명 “바이든·트럼프 나오면 무소속 선택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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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선을 앞두고 각 당 대권 주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 일찌감치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대선 레이스의 열기도 예년보다 빠르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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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의 중간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이목은 2024년 11월 5일에 열리는 대통령 선거에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될지, 뉴페이스 간의 대결이 될 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통상의 일정을 고려하면 내년 초부터 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대선 정국 분위기가 만들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 일찍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다가오는 2024년 대선도 조기에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한 인사는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마저도 재선 도전에 대한 확답을 내년 초로 미룬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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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오는 2024년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던 각 당의 유력 인사들이 중간선거를 거치며 차기 대권 주자로서 존재감을 더욱 높이는 한편, 일부는 직·간접적으로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치면서 대권 레이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는 분위기다. 전현직 대통령을 비롯해 조만간 대권 레이스를 뜨겁게 달굴 유력 주자들을 살펴봤다.

‘80세’ 바이든 vs ‘세 번째 도전’ 트럼프차기 대선에서 현재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주자는 바이든이다.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면, 대통령이 속한 당은 그를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것이 관례다.

바이든의 재선 도전 여부는 일단은 그의 의지에 달렸다. 바이든은 가족과 상의한 후 내년 초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바이든의 마음이 재선 도전에 기울었을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그의 향후 행보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나이가 큰 걸림돌이다. 바이든은 지난 20일 80살이 됐다. 미 역사상 백악관에서 팔순을 맞이한 것은 바이든이 처음이다. 만약 그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임기를 마칠 때 나이가 86살이다. 심지어 바이든은 지난 대선에서도 건강이상설로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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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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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유권자들은 80세라는 대통령의 나이가 재임 시 잠재적 성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 내에서 일고 있는 세대 교체론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이미 대권 레이스에 승선한 상태다. 만약 바이든이 재선 도전을 결정한다면, 전현직 대통령 간의 리턴 매치도 가능해진다. 하지만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기대를 밑도는 결과를 얻으며 책임론에 휩싸인데다, 탈세와 사기, 기밀문서 유출 등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까지 큰 상황이라 트럼프의 대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40대 젊은 주자들의 돌풍 예고…부티지지 vs 디샌티스중간선거를 뜨겁게 달궜던 두 인물이 있다. 민주당 소속의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과 공화당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다.

부티지지는 선거 동안 후보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으며 누구보다 바쁘게 유세 현장을 누볐다. 그리고 디샌티스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크게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둘의 공통점은 모두 40대로, 정치권에 불고 있는 ‘세대 교체론’과 더 없이 꼭 맞는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부티지지는 지난 대선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바이든과 후보 경쟁을 한 바 있다. 올해 40살의 젊은 정치인으로, 미국 역사상 커밍아웃을 한 첫 내각 구성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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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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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간선거 동안 유세를 다니며 각 지역사회에서 대권 주자로서 자신에 대한 긍정적 여론을 끌어올렸다. 미 정치매체 더 힐은 “유권자들 앞에서 전국 지역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교통장관으로서) 공로를 인정받았다”며 “그는 떠오르는 스타다”고 평가했다.

44세의 주지사 론 디샌티스는 이미 트럼프의 대항마로서 보수진영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는 확고한 보수주의자를 자임하며 한때 ‘리틀 트럼프’라 불렸던 인물이다. 주지사로 일하며 코로나19 대응과 이민·인종 문제, 성 소수자 문제 등과 관련해 강경 보수 정책을 시행, 보수진영의 찬사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샌티스의 부상을 노골적으로 견제해왔다. 대선 출마가 ‘실수’가 될 것이란 경고도 남겼다. 지난 22일 퀴니피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원의 60%가 디샌티스의 출마를 바란다고 답했다.

부통령·전직 관료들도 대권 출사표 ‘만지작’전현직 부통령들의 대권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민주당에서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뒤를 잇는 유력 대선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든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면 가장 먼저 당 후보로 거론될 인물이다. 대선 관련 여론조사서도 줄곧 바이든에 이어 민주당에서 두 번째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당 내에서는 50대 후반의 해리스를 주목하는 이들이 많지만, 부통령으로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약점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그가 출마한다면 트럼프나 디샌티스를 이기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 의회 폭동 사태로 트럼프에게서 등을 돌린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신간 출간 등을 통해 대중 활동을 늘리면서 몸풀기에 들어갔다. 그는 최근 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차기 출마 대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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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UPI,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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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도 공화당의 잠룡으로 거론된다. 그는 내년 봄 전에 대권 도전 여부를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치적 기반이 약하고, 선거전의 필수 요소인 자금동원력이 약해 레이스 완주 가능성을 놓고는 의견이 갈린다. 공화당 전략가 브라이언 세이치크는 “폼페이오가 현대 정치에서 필요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화당에서는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이자 전 유엔대사인 니키 헤일리의 등판을 원하는 이들도 많다. 그는 미 정계에 ‘인도계 여성 최초’의 역사를 써 온 입지적 인물이자, 트럼프 내각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중 하나였다.

헤일리는 펜스 전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의회 폭동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비난한 바 있다. 당시 워싱턴 정가는 헤일리가 트럼프의 그늘에서 벗어나 대권 잠룡으로서 독자적 입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행정부 출신 인사들의 대권 도전 전망에 대한 부정적 목소리도 나온다. 트럼프가 출마하는 한 ‘트럼프 측근’들이 주목을 받을 가능성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공화당 전략가 스콧 제닝스는 “트럼프를 선택할 수 있는 데 왜 그들을 선택하겠냐”고 반문했다.

트럼프·바이든 이제 그만…미국은 새로운 선택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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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개빈 뉴섬 캘리포이나 주지사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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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이 대권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뉴섬은 공식적으로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로이터는 뉴섬이 바이든이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를 대비해 잠재적 기부자들과 논의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휘트머 역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가볍게 이기며 재신임을 받았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재 가장 상승세에 있는 후보로 그를 꼽는 이들도 많다. 더 힐은 “2020년에는 떠오르는 스타였고, 지금은 더욱 그렇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6년과 2020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진보 돌풍’을 일으켰던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또한번 차기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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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론조사들에서는 여전히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지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동시에 많은 이들이 두 전현직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에 부정적이다. 최근 퀴니피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과 트럼프에 대해 각각 52%, 54%가 출마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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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의 이중적 태도는 새로운 인물에 대한 유권자들의 바람과도 맥을 같이 한다. 하버드캡스-해리스의 11월 여론조사에서 바이든과 트럼프가 맞붙을 경우 중도 무소속 후보에게 투표를 고려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60%가 ‘그렇다’고 답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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