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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與 “‘한동훈 자택침입’ 더탐사와 민주당, 공범자로 볼 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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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자택침입 논란을 빚고 있는 유튜브 매체 ‘더탐사’를 향해 “언론의 탈을 쓰고 언론의 자유란 이름을 팔아 파렴치한 범죄 행위를 일삼는 무리”라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더탐사와 ‘협업’해 소위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던 김의겸 의원에 대한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을 두고는 “민주당 의원들이 김의겸 의원과 더탐사의 공범자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석기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더탐사의 한 장관 자택침입 생중계와 관련해 “현관 앞 택배를 뒤지고 아파트 호수까지 공개하는 등 언론의 자유를 벗어나 명백한 범죄 행위를 하면서도 이들은 자신들이 대단한 영웅이라도 된 듯 의기양양하게 모든 과정을 생중계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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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낮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자택 찾아간 ‘더탐사’ 취재진.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 갈무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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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 장관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더탐사 관련자들이 경찰의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불응한 것에 대해선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영장이 휴지가 되고 범죄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공권력을 협박하는 모습을 보니 이들에게 대한민국은 무법천지 공화국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국회 논평에서 “취재는 구실일 뿐 한 장관에 대한 집단 스토킹이자 보복 협박행위이며 가족에 대한 감금 범죄 행위”라고 더탐사를 질타했다.

거짓으로 가닥이 잡힌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더탐사와 협업해 제기한 김의겸 의원에 대해 민주당이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 대선 불복에 혈안인 민주당 의원들이 김 의원과 더탐사의 공범자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형사사건 피의자 신분인 더탐사 관련자들이 이 나라 법을 관장하는 법무부 장관 자택을 찾아가 ‘취재하러 왔다’고 소리치며 초인종을 누르고 현관문 잠금장치인 전자 도어락 해제 시도를 한 것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더탐사의 행위를 두고 적절치 않다는 견해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탐사 관련자들의 생중계 영상을 보면, 이들이 한 장관 자택 현관문 도어락에 정확한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못한 듯 ‘다시 시도해주세요’라는 안내음이 나온다.

더탐사 관련자들은 지난 27일 ‘취재’ 목적임을 내세워 한 장관 자택 현관문 앞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이 과정에서 더탐사 측은 아파트 공용현관과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이들은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진 못했다. 그러나 공용현관과 복도 등 공용공간을 침입한 것 역시 주거침입에 해당한다는 것이 법원 판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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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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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탐사는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 당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던 김의겸 의원과 협업했던 매체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이 지난 7월 유명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30명과 새벽 3시까지 ‘술 파티’를 벌이며 이미자·윤도현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 의혹의 요지다. 더탐사와 김 의원이 내세운 근거는 첼리스트 A씨와 그의 전 남자친구 B씨간 전화 통화 녹음이다. A씨는 윤 대통령 일행을 술집에서 봤다고 주장했고, 이 때문에 연락이 늦었다는 취지로 B씨한테 말했다. 그런데 A씨가 경찰에 ‘남자친구에게 거짓말했던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의혹은 거짓으로 가닥이 잡혔다.

김 의원은 A씨의 진술이 알려지자 뒤늦게 유감 표명을 했다. 한 장관은 김 의원 등에게 민형사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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