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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테일러 주심 경기 종료 휘슬에 MBC 해설진 “AI도 아니고 사람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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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욱 “연기된 시간이 몇 분인데…재량 아닌 월권”

안정환 “공격 상황에서는 코너킥 선언하고 끝낸다” 지적

세계일보

앤서니 테일러 주심(앞줄 맨 왼쪽)으로부터 레드 카드를 받는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 왼쪽에서 두번째). 알 라이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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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코너킥 공격 기회를 얻었음에도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분 것에 대해 MBC 해설진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대 3으로 패했다.

가나와 서로 2골씩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서던 한국은 후반 23분 모하메드 쿠두스(22·아약스)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그 뒤 후반전 정규 시간이 끝나자 10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고, 한국은 파상 공세를 펼쳤으나 가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추가시간 10분이 넘어선 후반 55분 권경원(30·감바 오사카)이 중거리슛을 날렸고 공이 가나 수비진에 맞으며 코너킥 공격 상황을 맞이했다.

이때 전광판에 표시된 시간은 후반 55분50초였다.

하지만 앤서니 테일러(44·영국) 주심은 한국의 코너킥을 지시하지 않고 곧바로 휘슬을 불며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이에 경기를 중계하던 MBC 해설진들이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김성주 캐스터가 “마지막 한 방을 기대해 봅니다”라고 했으나 경기는 종료됐고, 서형욱 해설위원은 “이건 (코너킥을) 줘야 한다. (추가시간 들어서도) 연기된 시간이 몇 분인데 이걸 안주냐”고 외쳤다.

서 위원은 “너무하다. 재량이 아니라 월권 아니냐. 상대가 쓰러져서 누워있던 시간이 몇 분이냐”며 “승부가 걸려있는 상황에서 코너킥을 안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격렬히 비판했다.

그 순간 강하게 항의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테일러 주심이 레드 카드를 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상황을 심각하게 지켜보던 안정환 해설위원은 “이런 경우는 (경기에서) 공격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코너킥을 선언한 다음에 끝낸다”고 자신의 경험을 살려 지적했다.

서형욱 위원은 “기계도 아니고 AI(인공지능)도 아니고, 사람이 이럴 수가 있습니까”라고 재차 성토했다.

김성주 캐스터는 “벤투 감독이 대기심에게 몇 분을 줄 수 있냐고 물어봤을 때 대기심이 손가락 하나를 가리켰다”며 “1분이 주어지는 것으로 확인했는데 1분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가 끝났다”고 설명했다.

안정환 위원은 “경기는 끝났다. 아쉽게 패배했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포르투갈전이 있다”면서 “한 번의 기회가 더 있기 때문에 여기서 주저앉을 필요는 없다”고 격려했다.

대한민국은 오는 12월3일 자정에 포르투갈을 상대로 조별리그 H조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만약 이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를 거두고, 같은날 같은 시간에 펼쳐지는 우루과이-가나전에서 가나가 패하게 되면 한국이 골득실 등 경우의 수에 따라 16강에 진출할 수도 있다. 우루과이의 골득실은 두 경기를 치른 현재까지 -2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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