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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SON 울지마”…고개 떨군 손흥민 안아준 ‘옛 스승’ 가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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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제공=게티이미지코리아


가나 축구대표팀의 감독인 오토 아도 감독이 경기에서 패배해 아쉬워하는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을 안아주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2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가나에 2대 3으로 패배했다.

한국은 전반전 점유율에서 크게 앞섰지만 번번히 득점 기회를 놓쳤다. 그 사이에 가나는 2골을 넣었다. 후반전에서는 조규성이 13분과 16분에 두 골을 연달아 터트려 2대 2 동점이 됐지만 후반 23분에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에게 다시 골을 내줬다. 후반 추가시간에 한국의 코너킥 기회가 있었지만 주심이 휘슬을 불면서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선수들과 벤투 감독과 코칭 스태프는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이 과정에서 주심에게 레드카드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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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자 손흥민은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흘렸다. 이때 가나의 아도 감독은 손흥민에게 다가가 그를 포옹하며 위로했다.

아도 감독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가나와 독일 복수국적자다. 평생을 독일에서 살았고 선수 경력도 독일 분데리스가에서 쌓았다. 그는 명문구단 도르트문트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고향팀 함부르크에서 현역 생활을 마쳤다.

아도 감독은 선수 은퇴 후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함부르크 유소년팀 코치를 맡았다. 이 당시 그는 함부르크에서 손흥민을 직접 지도했다. 이후 손흥민이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며 두 사람은 헤어졌고 9년 만에 카타르월드컵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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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아도 감독은 “손흥민이 측면에서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우리 팀 수비수들이 그를 따라가는 게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그래서 우리는 손흥민에게 슈팅을 허용하지 않도록 미드필더들에게 수비수들을 도와주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의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크로스를 많이 허용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한국은 강한 팀이었다. 마지막에 우리에게 운이 따라줬고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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