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차이나리스크’에 연준 인사들 금리 경고까지…뉴욕증시 하락 마감 [월가월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김인오의 미국주식다이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8일 미국 4대 주요지수 동반 하락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63%↓

中 강압적 방역 규제·시위 혼란
언론 통제 따른 불확실성 부각

중국 의존도 높은 종목 매도세
‘시총 1위’ 애플 주가 2.63%↓

연준 인사 ‘당분간 계속 금리인상’


※ 자세한 내용은 텔레그램과 유튜브 ‘매경 월가월부’ 에서 만나요! ※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코로나19 방역 항의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주 첫 거래일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습니다. 중국 시위가 심상치 않게 번지는 와중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기준금리 인상폭 완화를 경계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가 더 위축됐습니다. 다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시점이기 때문에 이번 주 중 후반 이어질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공개 발언과 미국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일경제

2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8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4대 대표 주가지수가 일제히 떨어졌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직전 거래일보다 1.54%, 1.45% 하락했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중소형주 중심 러셀 2000 지수는 각각 1.58%, 2.05% 떨어졌습니다.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63% 하락했습니다.

뉴욕증시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하루 만에 8.34% 뛰어 22.21 을 기록했습니다.

매일경제

지난 주말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백지 시위에 나선 중국인들/사진=EPA B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중국 공안에 붙잡혀 구타당한 것으로 알려진 BBC 기자의 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투자 심리를 흔든 첫 번째 변수는 공산당 지도부의 강압적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항의하는 중국 내 시위 확산세였습니다. 수도 베이징과 경제 중심 상하이를 비롯해 광저우 등 중국 대도시에서 지난 주말을 계기로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본격 부각됐는데요. 중국인들의 시위가 방역 조치 반대를 넘어 공산당 지도부를 이끄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반대하는 성격으로 확대되면서 전세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시위를 취재하던 영국 BBC 의 에드 로렌스 기자가 중국 공안에 붙잡혀 수갑이 채워진 채 연행돼 구타 당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다른 외신 기자도 연행됐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언론 탄압이 국제 사회의 비난이 쏟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이날 기준 중국에서는 관영 언론사인 신화 통신과 인민일보 등 주요 매체들이 시위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내 사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자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차이나리스크’를 새삼 우려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 주식을 내다 파는 분위기입니다. 방역 조치로 인한 산업 현장 생산 활동 중단으로 인해 공급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점, 시위가 장기화되는 경우 중국 경제 둔화 압박이 더 커지면 중국 내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셈입니다.

매일경제

28일 애플 주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 1위 애플 같은 경우는 중국 정저우 소재 폭스콘 공장 가동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 날 주가가 약 2% 떨어졌는데 이날 들어서도 하루 만에 2.63% 떨어졌습니다. 개별 기업의 총 수입 중 중국 비중이 20% 를 넘는 S&P 500 상장 기업들을 유투브 채널 월가월부 커뮤니티에 표로 정리했습니다.

투자 심리를 흔든 두 번째 변수는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상폭 완화 기대감’을 누르는 발언을 내놓은 것입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와 관련해 내년이 아닌 오는 2024년을 언급하면서 한동안 기준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인스 연은 총재 역시 기준금리가 최종적으로 5~7% 수준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 역시 “연준은 아직 금리 동결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매일경제

28일 기준 선물시장 투자자들의 미국 기준금리 예상 /출처=CME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최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연간 상승률이 둔화되고 일부 연준 인사들이 기준금리 인상 중단 시점을 언급한 점에 기대어 연준이 긴축 노선을 변경(피벗)하기를 기대했는데 이날 연준 인사들이 섣부른 기대에 경고음을 보낸 셈입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나온 후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연방기금금리(미국판 기준금리)가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50bp(=0.50% p) 오르고, 이어 내년 첫 FOMC 회의가 열리는 2월에도 50bp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

김인오의 미국주식다이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30일 뉴욕증시 장 중인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12월 1일 새벽 3시30분)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 FOMC 회의(12월 13~14일)를 앞두고 마지막 공개 연설에 나섭니다. 연설 주제는 ‘노동시장과 경제 전망’입니다.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에 대해 파월 의장이 입을 여는 것인데요. 다른 연준 인사들도 12월 FOMC 회의를 앞두고 오는 3일부터 공개 발언을 삼가는 ‘블랙 아웃’ 기간에 들어가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시선은 어느 때보다 파월 의장 발언을 향하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뉴욕증시가 당분간 변동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방어주를 피하라는 조언이 나왔습니다. 이날 도이체방크의 빈키 채드하 글로벌 전략가는 ‘2023년 증시 전망’ 메모를 통해 S&P 500 지수가 올해 연말 4200 으로 반등한 후 내년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채드하 전략가는 “과거 패턴을 기반으로 추정하면 증시가 내년 2분기까지 큰 변동없이 횡보하다가 3분기에 급락하면서 S&P 500 지수가 3250 까지 떨어진 후 4분기에 4500선을 회복할 것”이라면서 “증시 반등은 금융·기술·임의 소비재(경기 순환주)가 이끌 것이기 때문에 이들 부문이 유리하며 에너지 부문에 대해서는 중립, 경기 방어주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를 권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채드하 전략가는 경기 침체가 내년에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다만 침체가 2024년 초반에 일찍 끝난다면, 혹은 연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침체를 피해 연착륙한다면 S&P500 지수가 내년 말 5000 으로 오를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주요 국채 수익률이 보합세로 마무리했습니다.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직전 거래일과 같은 4.41%,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전과 같은 4.76%,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0.01%p) 오른 3.69% 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다시 올라섰습니다. 주요 6대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 40분을 기준으로 0.66% 오른 106.66 을 기록했습니다. 연준이 내년 2월에도 기준금리를 50bp 올릴 가능성이 나온 데다 중국 경제 둔화 리스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 달러화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영향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