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이승기 돈 47억으로 건물주 된 후크, '반반투자' 약속도 안 지켰나 [ST이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이승기 / 사진=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가 이승기의 음원료 미지급에 이어 건물 투자금 관련 약속 불이행 의혹이 제기됐다. 이승기에게 투자 명목으로 47억을 빌려 82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지만, 반반 명의였던 약속과 달리 건물에서 나온 수익도 챙겨주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후크가 이승기의 투자금 47억 2500만 원을 포함해 총 94억 5000만 원짜리 청담동 빌딩을 매입했다.

후크는 이승기에게 매입가액 및 부동산 수수료 등을 정확하게 반반씩 나누기로 약속했고, 이승기는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 19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관련 약정서에도 '이승기 지분 50%'로 명시됐으나, 건물 등기에는 이승기의 이름이 없다는 것. 이어 "공동명의를 요구하는 이승기에게 후크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명의 변경을 미뤘다"고 보도했다.

건물 월세 수익도 제대로 정산되지 않았다고 전해져 의혹이 짙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총 31억의 월세 수익을 얻었으나 이승기의 몫은 없었다고. 권진영 후크 대표는 후크 감사보고서에 이승기의 투자금을 '단기차입금'으로 회계 처리했다. '투자'가 아닌 '빌린 돈'으로 처리된 셈이다.

이승기는 2021년 5월 1인 기획사를 설립하며 독립을 선언했었지만, 1달 만에 후크와 재결합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금전적 채권과 채무 관계를 정리해 정산하기로 합의서를 작성했다. 다만, 합의서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존재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승기는 원금과 이자에 해당하는 67억 만 돌려받았다"며 "의서만 보면 후크가 건물을 살 수 있게 돈만 빌려준 것"이라고 밝혔다. 후크는 해당 건물을 팔아 82억 원 차익을 거뒀고, 그간 받은 월세 수익은 100억 원에 이른다고.

더불어 후크는 이승기에게 지속적으로 "연예인이 돈을 밝히면 안 된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며 일종의 가스라이팅을 했단 의혹도 불거졌다. 후크 측은 '반반 투자'에 대해 부인하면서 약정서에 대해 "알아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승기와 후크는 '돈' 문제로 진흙탕 싸움을 빚고 있다. 이승기는 최근 18년 간 음원료 수익 정산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내용증명을 보내며 정당한 권리를 요구한 상태다. 회사 측은 내용증명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고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단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권 대표가 "내 이름을 걸고 이승기를 죽여버리겠다"고 폭언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고, 후크엔터 전직 직원이 정산서를 만들지 못하게했음을 주장해 파장이 거세다.

설상가상 후크엔터에 소속된 연예인들까지 애먼 불똥을 맞고 있다. 사태가 커지자 소속사는 "이승기에 대해 단 한 번도 음원 정산을 해주지 않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지만, 명확한 자료를 제시하는 데 있어서 여전히 '정리' 중이다.

명확한 입장 표명 없이 묵묵부답인 후크. 특히 음원 정산, '반반 투자'에 대한 석연치 않은 의혹은 이승기를 향한 지지 여론으로 흘러가는 반응이다. 이승기 법률대리인 측은 28일 "권진영 대표는 투자와 관련한 아무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승기가 매니지먼트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하자 기존의 투자금을 대여금으로 처리하겠다고 했고, 이 과정에서 이승기의 투자자로서의 권리를 정리하면서 합의서를 작성했던 것"이라며 "2021년 당시 음원료 정산을 염두에 두고 이승기에게 합의서 체결을 요청한 것이라면 이는 명백한 사기라 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취한 상황이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