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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시진핑 물러나라" 중국 확산…위기 맞은 '제로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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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선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퇴진', '독재 반대' 구호까지 연일 등장하면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각국 대사관이 밀집한 베이징의 중심 량마허 일대.

시민 수백 명이 '독재 반대'와 '개인 숭배 반대' 구호를 외칩니다.

[우리는 독재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개인 숭배를 원하지 않는다!]

앞서 상하이에서 시진핑 주석 퇴진 구호가 나온 데 이어,

[시진핑 물러나라! 시진핑 물러나라!]

수도 베이징에서도 시진핑 퇴진 요구 시위가 벌어진 것입니다.

경찰이 대거 출동해 해산에 나섰고, 취재 중이던 영국 BBC 기자를 수갑 채우고 구타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4일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고층 아파트 화재로 10명이 숨진 것이 도화선이 됐습니다.

코로나 봉쇄로 아파트 출입문과 현관문이 통제돼 화재 진압이 늦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주말 중국 50여 개 대학에서 일어난 항의 시위는 우한과 청두, 난징, 광저우 등 전국으로 확산했습니다.

시위대는 검열에 저항한다는 의미로 '백지 시위'를 벌이고, 개혁과 인민 만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볼 수 없었던 통일된 저항의 표시라고 전했습니다.

산발적인 코로나 봉쇄 항의 시위가 지난달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주석 퇴진 시위로 번지자 중국 당국은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일제히 과도한 방역조치를 지적하며 서민 생활에 불편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관영 CCTV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월드컵 축구 관중의 모습이 중국인들을 동요시키는 것으로 보고 다른 영상으로 대체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고강도 방역정책이 정치·경제·사회적인 불만이 집약된 '민심 이반'으로 이어지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김지성 기자(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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