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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삼성 vs 샤오미, 인도서 '엎치락뒤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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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샤오미 인도 시장 1위 차지

한때 3위까지 밀렸던 삼성전자, 1위 탈환 시동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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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최대 격전지' 인도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 추격전을 펼치고 나선다. 시장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좁히면서 선두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다. 삼성은 올해 시작된 5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점하고 온라인 시장을 강화해 점유율 1위 탈환에 나선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3분기 인도 시장에서 21%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9%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삼성과 샤오미는 각각 19%의 점유율을 보이며 공동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020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은 2017년까지 인도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샤오미, 비보, 리얼미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공세로 3위까지 밀렸다.

인도와 중국과의 분쟁이 삼성엔 기회로 작용했다. 인도는 2020년 북부 카슈미르 접경 지역에서 중국군과의 충돌로 병사 20명이 사망하는 국경분쟁을 겪은 후 중국 정보기술(IT) 업계에 대한 압박을 지속해왔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1억6800만대의 스마트폰이 팔렸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에 이은 2위 규모다. 인도 스마트폰 보급률은 60% 수준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 특히 최근 5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 스마트폰 교체 수요도 늘고 있다.

삼성은 5G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린 5G 스마트폰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5G 서비스 출시 이후 5G 스마트 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었다"면서 "3분기에 5G 스마트폰은 전년 대비 31% 성장을 기록했으며 총 출하량의 32%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디왈리 축제 기간 동안 약 17억달러(약 2조4055억원)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갤럭시 S22, 폴더블 시리즈 등 다양한 모델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디왈리 축제 시즌의 실적은 인도에서의 대표 수요 지표로 꼽힌다. 디왈리 기간은 인도 소비재 판매량의 35%가 발생, 1년 실적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간이다.

온라인 시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특징은 온라인 채널의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왔다는 점이다. 삼성은 온라인 시장에서 17.2%의 점유율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은 3분기에 주요 온라인 판매 채널인 플립카트와 아마존을 통한 간접 판매를 강화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인도 스마트폰 트래커에 따르면 올해 1분기~3분기 온라인 채널의 판매 비중이 오프라인 대비 50%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의 온라인 판매가 타지역 대비 활성화됐던 인도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더 강화됐고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는 일정 수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물가 시대를 맞이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온라인 채널에 대한 의존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1~9월 인도지역 스마트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8% 증가했다. 5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모델 매출도 99% 이상 늘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면서 "삼성이 연말까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인도 시장에서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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