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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기고]글로벌 경제불황 극복 'K-혁신기업' 산파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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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머니투데이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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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수 기업과 투자자본을 서울시로 집중 유치하는 역할을 수행할 투자유치 전담기구인 '서울투자청(Invest Seoul)'이 최근 대규모 투자유치의 쾌거를 전했다. 넷플릭스 자회사인 '아이라인 스튜디오'로부터 5년간 1억 달러(한화 약 1338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끌어냈다.

아이라인 스튜디오는 미국, 캐나나, 영국, 독일에 이어 5번째 특수효과 영상 스튜디오의 조성도시는 '서울'이 될 것이라고 공개하고, 최소 200명의 신규 인력 채용 계획도 밝혔다. 세계 최고의 가상 제작기술력을 국내에서 신규로 채용되는 한국인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교육생들도 배울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력해 교육 노하우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 국내 전문인력에 대한 투자이자, 핵심 분야의 기술 발전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리인상으로 인한 금융위기로 기업들이 이른바 투자침체인 '돈맥경화'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돌아보면 위기가 아니었던 적은 없었지만, 경제위기마다 파고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기업의 기술경쟁력'이었다. 기술경쟁력으로 시장을 개척하면, 산업이 성장했고 이는 곧 일자리 창출이 이어졌다. 이번 아이라인 스튜디오의 투자 결정 역시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산업의 경쟁력과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인재에 대한 신뢰가 큰 역할을 했다.

서울시는 돈맥경화 상황 속에서도 우리 기술기업들이 성장동력을 잃지 않고, 잠재력이 저평가되지 않도록 기술기업의 자금수혈을 위한 펀드 조성도 준비 중이다. 서울시가 금융위기인 2008년에 조성해 투자한 문화콘텐츠 펀드는 지금의 게임, 콘텐츠 생태계를 두텁게 만드는 초기자본이 됐고, 2011년 결성해 투자한 서울바이오메디컬펀드는 혁신기업 성장의 마중물이 돼 산업 성장의 가속화를 견인했다. 2026년까지 5조원 규모의 '서울비전2030 펀드'를 조성해 투자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바이오, 문화콘텐츠 분야의 혁신기업에 대한 '적기 투자'는 잠재력 있는 기업이 '데스밸리'(사업화에 실패하는 시기)를 극복하고, 산업생태계의 판을 키우고 서울의 경제지도를 다시 그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기술경쟁력'만 있다면 해외 진출도 서울시가 책임진다. 바르셀로나의 최대 쇼핑몰인 '웨스트필드 글로리아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걸작으로 꼽히는 '카사바트요'가 국내 스타트업의 실증 무대가 됐다.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혁신제품을 선보이는 시험대이자, 유럽 진출의 교두보가 된 셈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스타트업 시장으로 손꼽히는 베트남에는 우리 스타트업의 액셀러레이팅 거점 '서울창업허브 호치민'이 운영 중이다. 14억 인구의 거대한 내수시장, 68개의 유니콘이 탄생한 창업생태계의 나라 '인도' 남부지역의 벵갈루루에는 지난달부터 서울시의 글로벌 창업지원 컨트롤 타워가 가동 중이다. 서울시가 핵심 도시를 거점으로 꾸준하게 인프라를 구축하고, 네트워킹에 투자했던 성과는 우리 창업기업의 해외 진출과 시장 안착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우리 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2026년까지 해외 핵심 타켓 시장에 총 10개의 해외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확실하고 복잡한 세계 경제 전망 속에서도 '서울'이 혁신기업을 위한 든든한 조력자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것이다. 기업 생태계 지원을 위한 한결같은 투자 의지를 보여줘 국내외 투자자들이 흔들림 없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글로벌 톱5 도시로 도약하고자 하는 '서울'의 의지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는 확신이 되고, 우리 혁신기업에는 성장의 꽃을 피우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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