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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최상의 복지는 시민 안전” 재난예방 위해 총력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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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안전지대로]〈중〉

침수 지역에 빗물저류시설 설치 등… 재난 맞춤형 안전관리 정책 수립

택지 개발사업 맡은 인천도시공사… 안전한 일터 조성 위해 감독 강화

동아일보

23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경기장에서 진행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서 소방대원들이 들것을 이용해 부상자들을 이송하고 있다. 강진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한 훈련에 인천 계양구와 소방 및 경찰 등 15개 기관 260여 명이 참여했다. 인천=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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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지진이 발생해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깔려 있어요. 빨리 와주세요!”

23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경기장에서 ‘펑’ 하는 굉음이 울려퍼지자 직원이 다급하게 119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은 곧바로 안내 방송을 한 뒤 경기장 안에 있던 시민들을 빠르게 대피시키고 주변을 통제했다.

곧이어 경기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에 나섰다. 동시에 구급대는 들것으로 다친 시민들을 옮기면서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응급의료소에선 부상자 상태를 △긴급 △응급 △비응급 △사망 등 4가지로 분류해 표시했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부상 정도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건물 1층에서 시작된 불은 가스관이 폭발하며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여진이 계속되자 소방차가 추가로 현장에 도착했다. 건물 안에 갇힌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헬기도 출동했다. 이날 계양경기장에선 규모 6.7의 강진 상황을 가정해 1시간 가까이 재난 대비 훈련이 진행됐다.
● 수도권 광역지자체, 재난관리평가 ‘보통’

행정안전부는 이달 14∼25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약 300곳에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 행안부는 이 훈련을 포함해 매년 각 기관에서 재난에 얼마나 잘 대비하고 있는지 평가해 우수·보통·미흡으로 ‘재난관리평가’ 등급을 매긴다. 지난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재난관리평가 결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시도는 모두 ‘보통’ 등급을 받았다. ‘우수’ 등급을 받은 곳은 충남·충북도, 경남도, 세종시 등 4곳이었다. 강원도와 전남도는 ‘미흡’ 등급을 받았다.

행안부는 재난관리평가와 별개로 ‘지역안전지수’ 평가도 매년 실시한다. △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등 6개 분야에 걸쳐 안전 수준을 점검한 후 1∼5등급으로 평가하는데 1등급에 가까울수록 안전 수준이 높다는 의미다.

지난해 광역지자체 지역안전지수를 보면 인천은 교통사고 분야에서만 2등급을 받았을 뿐 나머지 5개 분야는 3, 4등급으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반면 경기도는 교통사고, 화재, 생활안전, 자살 등 4개 분야에서 1등급을 달성했다. 서울은 교통사고, 화재, 생활안전 등 3개 분야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 iH-SH공사 재난안전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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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iH)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재난 대응 및 안전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 비전을 ‘시민을 위한 최상의 복지, 안전 인천 구현’으로 정했다. 구체적으로 남동구 구월동 등 여름만 되면 침수 피해가 반복되는 저지대에 빗물저류시설을 설치하고, 재난 감시용 폐쇄회로(CC)TV 설치를 확대하면서 재난 예보·경보 시스템도 강화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올 9월 ‘유엔 아시아태평양 재난위험 경감 각료회의’에서 연사로 나섰다. 유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인천시의 재난 복원력을 국제사회에 알리면서 도시 안전성 강화를 위한 지방정부와 글로벌 공동체의 책임을 강조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사회가 발전할수록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계속 커질 것”이라며 “여러 재난이 결합된 복합 재난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는 만큼 사전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검단신도시 등 인천의 주요 택지 개발사업을 맡고 있는 iH도 ‘안전한 일터 조성’을 목표로 안전 경영을 추진 중이다. 건설 사업장에서 현장의 위험성을 평가하면 iH에서 이를 검토해 다시 사업장에 전달하고, 검토 결과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끝까지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첨단 재해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면서 많은 건설 사업장을 한곳에서 관리하고, CCTV를 통해 현장을 상시 감독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재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현장에서는 10분 이내에 상황 파악을 완료하고, 30분 이내에 초기 인명구조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체계도 만들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경우 조만간 ‘스마트 계측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낙석이나 붕괴 등 사고 위험이 있는 옹벽의 균열과 기울기 등을 실시간으로 계측해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청사 안에 있는 메인 서버와 보조 서버를 분리하는 DR(Disaster Recovery)센터도 구축한다. 최근 카카오 ‘먹통 사태’와 같이 한곳의 사고로 모든 전산 시스템이 마비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첨단기술 기반 시스템 구축해 복합 재난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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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근 인천시 시민안전본부장

“사회가 급변하는 만큼 대비해야 하는 재난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재난 대비의 선진화가 꼭 필요합니다.”

박병근 인천시 시민안전본부장(58·사진)은 2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재난과 사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복합 재난은 예상치 못한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재난 관련 국제기구인 유엔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으로부터 아시아 처음으로 기후변화와 재난에 강한 복원력 허브도시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부평·주안·남동국가산업단지 등 제조업 중심의 오래된 산업단지에서 언제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경각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첨단 기술 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해 선제적으로 재난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재난관리 태세가 바뀌었나.

“재난관리에선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해 주최·주관이 없는 옥외행사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등이 안전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다. 또 다중운집시설에 대한 시설 점검을 강화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긴급 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그 밖에도 반복되는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하수시설 정비, 빗물저류시설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기후변화 등에 맞춰 계획을 보완하며 각종 재난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복구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겠다.”

―지자체의 노력이 중요할 것 같다.

“인천시 차원의 노력이 물론 중요하다. 다만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노력도 재난·안전사고 발생 시 피해를 줄이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 재난 발생 인지부터 상황 전파, 대책, 복구까지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교육과 훈련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안전지수를 보면 인천은 대부분 중·하위권이다.

“지역안전지수를 올리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왔지만 최근 예측할 수 없는 복합 재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신종 재난 사고를 체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내년 초 ‘안전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 또 ‘지역안전지수 향상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하며 부진 지표를 분석하고 실질적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

―내년도 안전관리계획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나.


“먼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자료를 참고하면서 인천에서 발생했던 재난 및 안전사고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겠다. 또 데이터 기반 재난관리의 초석을 마련할 것이다. 행안부에서 추진 중인 재난안전 예산제도와도 연계해 세부 대책을 추가 발굴하면서 빈틈없는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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