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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르포]"두 골 넣었는데, 아쉽다"…빗줄기에도 거리응원은 뜨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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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가나전

궂은 날씨에도 광화문광장 2500여명 모여

탄식과 환호 교차

노컷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가 열리는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붉은악마와 시민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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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에는 2대 0으로 지고 있어서 이번에는 안 되겠다 싶었는데, 후반전 되자마자 두 골을 따라잡더라고요."

28일 거리 응원을 위해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김영회(27)씨는 "결과가 아쉽긴 하지만 재밌는 경기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함께 온 김소망(24)씨는 "생일 맞이해서 광화문을 찾았는데 비록 졌지만, 경기가 너무 재밌었다"며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었고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고 답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후 10시(한국 시각)에 열린 2022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대 3으로 아쉽게 패배했다. 붉은 악마와 시민들은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궂은 날씨였지만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2500여명의 시민이 모여 거리 응원에 나섰다. 지난 24일 우루과이전 2만 6000명보다는 훨씬 적은 시민들이 모였지만 응원 열기만은 뜨거웠다. 경기 시작 전부터 거센 비가 내렸지만, 2차전 경기 시간이 다가오자 우의를 입고 태극기를 두른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어 대형 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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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가 열리는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페이스페인팅을 한 채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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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에서 강호 우루과이와 팽팽한 승부를 보인만큼 시민들은 이날 승리를 간절히 바랐다. 친구들과 함께 광장을 찾은 황선우(23)씨는 "1차전 우루과이전을 보고 (한국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올라갔다"며 "오늘이 진짜 경기라고 생각했다"고 거리 광장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이기면 16강 진출할 수 있는 확률이 커질 것 같아 비가 많이 오지만 광장을 찾았다"며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한국 대표팀이 4강 진출을 했던 2002년에 태어난 김다현(20)씨는 "우리 대표팀이 4강까지 간 경험이 있으니 이번에는 우승할 것 같다"며 "오늘 응원을 위해 경기도 용인에서 왔다. 2대 0으로 꼭 이기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내일이면 참사 한 달을 앞둔 '핼러윈 참사' 여파로 인파 쏠림을 우려하는 일부 시민들도 있었다. 붉은 악마 응원 머리띠를 쓴 김지홍(20)씨는 "경찰이 인파 관리를 해주니 긍정적이다. 질서있게 안전하게 잘 즐기겠다"고 했다.

전반 34분, 대표팀의 두 번째 실점이 나오자 광장에선 탄식이 쏟아졌지만, "가자 가자 한국"을 외치는 등 응원 열기가 뜨거워지기도 했다. 가나가 2골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나자 아쉬움에 광장을 떠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이후 후반 13분과 16분 조규성의 연속 헤딩골이 터지자 붉은악마의 함성도 터져 나왔다. 2번째 골과 함께 빗줄기도 굵어졌지만 그만큼 시민들의 "오 필승 코리아" 응원도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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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가 열린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붉은악마와 시민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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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2대 3으로 끝나자 시민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시민들은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따져보며 귀가했다.

서울시와 경찰도 지난 우루과이전과 마찬가지로 안전 요원을 곳곳에 배치하는 모습이었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광장 안전 관리를 위해 기동대 12개 부대와 특공대를 포함해 총 870여 명을 투입했다. 또 전광판이 설치된 곳에 따라 광화문광장을 총 3개의 구획으로 나고 입구와 출구를 분리해 통행을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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