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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부자(父子) 골잡이, 대 이어 골키퍼…축구 피는 못 속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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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에는 레전드 아버지로부터 ‘축구 유전자’를 물려받은 2세 선수들이 맹활약 중이다. 말 그대로 ‘부전자전’이다.

네덜란드의 수비수 달레이 블린트(32)는 ‘2세 클럽’의 맏형이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월드컵에 출전했다. 달레이는 국가대항전(A매치) 92경기를 뛴 베테랑으로 네덜란드 수비의 정신적 지주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이다. 달레이의 아버지 다니 블린트(62)도 1990년대 네덜란드의 간판 수비수로 활약했다.

중앙일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아버지 다니도 월드컵에 두 차례(1990·94년) 출전한 축구 명문 집안이다. 그는 또 2015년부터 2년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현재는 아들과 함께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했다. 다니는 지난해 네덜란드 대표팀의 수석 코치로 복귀했다. 감독 출신이 코치를 맡는 건 드문 경우지만,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하기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블린트 부자는 함께 우승에 도전한다.

미국 공격수 티머시 웨아(22·미국)도 ‘축구 금수저’다. 그의 아버지는 아프리카 축구의 전설이자 현직 라이베리아 대통령인 조지 웨아(56)다. 조지 웨아는 1995년 축구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까지 수상한 특급 공격수였다. 하지만 아버지 웨아도 월드컵 무대는 밟지 못했다.

그의 차남 티머시는 웨일스와의 월드컵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아버지의 꿈을 이뤘다. 티머시의 어머니는 자메이카 출신 미국인이다. 티머시는 어머니의 나라인 미국 국적을 택했고, 마침내 국가대표가 됐다.

티머시의 미국 대표팀 동료인 조바니 레이나(20)도 ‘전설의 아들’이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미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던 미드필더 클라우디오 레이나(49)가 아버지다. 조바니는 미국의 차세대 에이스를 꿈꾼다. 아버지와 포지션이 같은 조바니는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교체 투입돼 월드컵 무대에 데뷔했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의 공격수 마르퀴스 튀랑(25)은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의 핵심 수비수 릴리앙 튀랑(50)의 아들이다. 아버지 릴리앙은 당시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에서 혼자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로 팀을 결승에 이끌어 브론즈볼(MVP 3위)을 받았다. 아들 마르퀴스 튀람은 프랑스 최종 엔트리의 마지막인 26번째 멤버로 발탁됐다. ‘막차’를 타고 월드컵 무대를 밟은 마르퀴스는 아버지처럼 극적인 골에 도전한다. 그는 앞선 두 차례 경기(호주·덴마크전)엔 후반 조커로 교체 투입됐는데, 아직 골맛을 보진 못했다.

덴마크의 골키퍼 카스페르 슈마이켈(36)도 아버지가 골키퍼 출신이다. 그의 아버지는 덴마크 국가대표를 지낸 레전드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59)이다. 아들 카스페르 슈마이켈이 대를 이어 덴마크 대표팀의 골문을 지키고 있다.

카스페르는 아버지와 똑 닯았다.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으로 ‘최후방의 사령관’ 역할을 수행한다. 부자가 모두 다혈질이여서 상대 공격수에게 위압감을 준다. 아버지 피터는 1998 프랑스월드컵에 출전했는데 당시 덴마크는 8강에 진출했다. 덴마크의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덴마크를 16강에 이끈 아들 카스페르는 이번 대회 2경기에서 1골만 내주는 짠물 수비를 기록 중이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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