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생애 첫 WC 선발…조규성이 날아올랐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새로운 스타 탄생이다.

‘필승’을 다짐한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은 조규성(24·전북현대) 카드를 떠올렸다. 28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가나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서 4-2-3-1 포메이션을 가동, 최전방 원톱으로 조규성을 내세웠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먼저 출격했던 것과는 다른 그림이다.

기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규성은 ‘하나원큐 K리그1 2022’에서 17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거머쥔 자원이다. 전북이 정상에 오른 FA컵에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스 안에서 파괴력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연계 플레이와 지능적인 움직임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우루과이전에서도 교체 투입돼 최전방을 누비며 제 몫을 해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던 탓일까. 가나전 전반전이 진행되는 동안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모하메드 살리수와 다니엘 아마티 상대로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우루과이전 때보다 크로스 의존도가 높았던 상황. 공격 자원 중 높이에 경쟁력을 갖춘 것은 조규성뿐이었지만 번번이 빗겨갔다. 이로 인해 ‘캡틴’ 손흥민 쪽으로 비중이 쏠리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0-2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전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조규성이 멀티골을 때려내며 포효했다. 후반 8분 헤더슛을 날린 것이 신호탄이었다. 로렌스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지만 이날 한국이 기록한 첫 유효 슈팅이었다. 골맛을 보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후반 13분 이강인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데 이어 후반 16분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새 역사도 썼다. 한국인 최초로 월드컵 본선 한 경기서 멀티골을 넣은 선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34골을 터뜨렸다. 한 대회에서 2골 이상 넣은 선수는 있었지만 한 경기에서 2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조규성이 처음이다. 한 대회에서 2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현재 울산 현대를 지휘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 처음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서 스페인전, 독일전서 골맛을 본 바 있다.

조규성은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준수한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SNS 팔로우 수가 급증했다. 벤투 감독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며 실력까지 입증하는 중이다. 조규성이 허를 찔러준다면 한국으로선 공격 루트가 보다 다양해질 수 있다. 손흥민에게로 집중된 수비를 분산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기회에 확실히 부응했다.

다만, 조규성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후반 24분 추가실점하며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2-3으로 패했다.

사진=카타르 김두홍 기자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