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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곽상도가 김만배에게 3억 꺼내고 징역 갔다 오라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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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전 의원·김만배 측 남욱 주장 부인

30일 변론 종결 예정

아시아경제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사건 재판에 출석하고 있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남욱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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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석진 법조전문기자] 곽상도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직접 돈을 요구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28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과 김씨의 뇌물 혐의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남욱 변호사는 "곽 전 의원이 김씨에게 '회사에서 (돈을) 꺼내고 징역 3년 살다 나오면 되지'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곽 전 의원과 김씨 측은 남 변호사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 삼으며 발언 내용을 적극 부인했다.

이날 검찰은 남 변호사를 다시 증인으로 세웠다. 다른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확인됐다는 이유였다. 검찰은 곽 전 의원과 김씨, 남 변호사, 정영학씨가 모여 식사하다가 곽 전 의원과 김씨 사이에 다툼이 벌어진 2018년 가을의 상황을 물었다.

검사는 "진술의 신빙성과 관련해서 질문을 추가하겠다"며 "중앙지검 영상녹화실에서 다른 사건으로 조사받던 중 피고인 곽상도와 김만배 간 소속된 모임 관련해서 추가로 기억나는게 있다고 진술한 게 맞느냐"고 물었다. 남 변호사는 "네"라고 답했다.

이어 검사는 "본인인 진술 한 것이 맞느냐"며 "강압이나 회유가 있었느냐"고 물었고, 남 변호사는 "없었다"고 답했다.

검사가 "피고인 곽상도, 정역학과 식사하던 것 중 다른 부분 기억이 났다고 했는데"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네. 당시에 싸우게 된 경위가 곽 의원이 돈 얘기가 나와서 취하셔서 '회사에서 꺼내고 계약금 3년 징역갔다오면 되지'라는 말씀을 어떻게 보면 가볍게 하셨는데 갑자기 김만배 회장님께서 화를 엄청 내시고, 거의 화내셔서 저랑 정영학이 눈치보다가 밖에 나와서 10분 기다리다 집에 간 사실이 있다"며 "그 부분 추가적으로 나와서 면담 조서에 담겼다"고 말했다.

다시 검사가 "피고인 김만배가 돈 꺼내주기 어렵다고 대답해서 위와 같은 얘기를 했느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네. 그때 김 회장님이 회사에 돈이 없다고 얘기를 하시니까 피고인(곽 전 의원)이 '회사에서 꺼내면 되지. 3년 징역 갔다오면 되지'라고 말해서 (김 회장님이) 화내고 난리가 났다"며 "자리가 소란해져서 저랑 정영학이 나왔던 사실이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남 변호사는 "피고인 곽상도가 구체적인 이유를 들면서 금전을 요구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는 "그 부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서 수사받을 때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또 "피고인 김만배가 왜 곽 전 의원에게 돈을 줘야하는지 말을 안 했느냐"는 질문에 남 변호사는 "말씀드렸던 것처럼 김 회장님이 '곽 전 의원에게 돈을 줘야하는 이유는 남욱 너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신 일이 있었고, 다른 이유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곽 전 의원이 김만배에게 금액을 특정해서 요구하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남 변호사는 "그러진 않았다"고 답했다.

이날 곽 전 의원 측과 김씨 측은 서로를 증인으로 신청해 신문하면서 남 변호사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 반박했다

곽 전 의원의 변호인은 김씨에게 "정영학과 남욱이 있는 자리에서 곽상도에게서 '회사에서 돈을 좀 꺼내고 징역 갔다 오면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라고 물었고, 김씨는 "없다"고 답했다.

곽 전 의원 역시 김씨의 변호인으로부터 같은 취지의 질문을 받고 "그런 일 없었다"고 답했다.

또 그는 "이 얘기가 가당키나 한 말인가"라며 "나방이 불 숲에 뛰어 들어가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곽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5년 내내 수사만 받았다"며 "이런 상황인데 사석에서 누구에게 돈을 달라고 어떻게 말을 하겠느냐"고 호소하기도 했다.

곽 전 의원은 이날 "재판장님, 피고인으로서 이 진행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자 합니다"라며 남 변호사에 대한 검사의 증인신문에 앞서 재판 진행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검찰은 본인들이 갖고 있는 증거를 다 제출했다. 그런데 새삼스럽게 또 다른 과정에서 조사한 걸로 나온 얘기를 (증거로) 제출한다고 한다"며 "저한테 왜 이렇게 가혹한 재판을 하십니까. 형사소송법에 안 되는 걸로 나와 있으면 재판장님께서 당연히 이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한테 왜 이렇게 가혹하게 재판을 하십니까"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재판부는 30일 열리는 다음 공판에서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다.

최석진 법조전문기자 csj040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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