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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앵커의 시선] 막장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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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이 시인의 집을 기웃거립니다. "마당에 꽃이 많이 피었구나. 방에는 책들만 있구나. 가을에 와서 꽃씨나 가져가야지" 그런데 미국에는 '책장 도둑'이 있었습니다. 사건기자들에게 붙었던 별명이지요. 사건 사고 관련자나 희생자 집, 책장에 놓인 사진들을 훔쳐 보도하곤 했던 겁니다.

우리도 비슷해서, 제가 기자 초년병 시절, 선배가 사진을 앨범째 들고 뛰었다는 일화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상상도 못하는 일입니다. 개인의 인권, 정보, 초상권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벌써 한참 전에 사라진 구태입니다. 그렇듯 취재-보도 윤리는 시대 변화와 자정 노력을 거치며 다듬고 발전해왔습니다. 극단적 선택에 관한 보도기준도 그런 진화의 산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