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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러시아 연전연패에 통제불능”…푸틴 충격 컸나, 오락가락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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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파괴된 러시아 탱크 [사진출처=연합뉴스]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군에 연전연패 당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큰 충격을 받아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러시아 정부는 단기간에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던 우크라이나 전쟁이 10개월째 이어지자 핵무기 사용, 확전 가능성 등을 위협했다가 철회하고 다시 전황이 불리해지면 위협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쟁을 일으킨 푸틴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우크라이나 군의 강력한 반격으로 오히려 러시아 군 피해가 커지는 등 전황이 통제불능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에 당황한 푸틴 대통령이 거듭된 최후통첩과 유턴, 수시로 전쟁목표를 수정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의 러시아 합병을 앞둔 지난 9월 21일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와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이건 허풍이 아니다”고 강조까지 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뒤 방송된 인터뷰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쓸 계획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철회하는 태도를 보였다.

우크라이나에 제공되는 서방 군사원조를 차단하기 위해 핵전쟁 위기를 고조시켰지만 성과는 없고 오히려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상황만 처해지자 말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클라크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전 소장은 “현재 푸틴의 행동에는 어느 정도 절박함이 있다”며 “전장 상황이 잘 안 풀리고 있고 결국은 군사적으로 해결을 봐야만 한다는 걸 분명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계속 패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전쟁 목표도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는 ‘탈나치화’를 명분으로 친서방 정부를 무너뜨린 뒤 친러 정권을 수립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지난주에는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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