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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정치 앙숙' 이란-미국, 16강 진출 티켓 놓고 한 판 승부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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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머니투데이

(로이터=뉴스1) 김민수 기자 = 이란 축구 대표팀이 2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B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 시작 전 국가가 연주 되는 중 굳은 표정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2022.11.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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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미국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6강 진출 티켓을 놓고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인다.

이란과 미국은 오는 3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치른다. 이란이 1승 1패(승점 3점)로 조 2위, 미국은 2무(승점 2점)로 3위인 가운데 같은 시간 열리는 잉글랜드(1승 1무)와 웨일스(1무 1패)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팀이 결정된다.

두 나라 모두 이 경기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고, 반대로 패하면 탈락하기 때문에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두 나라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과 그에 따른 경제 제재 등 정치적 '앙숙' 관계인 탓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대표팀 공식 SNS에서 이란과의 3차전을 앞두고 이란 국기 가운데 위치한 이슬람 공화국 엠블럼을 삭제하는 사건이 벌어지며 긴장 관계는 더욱 팽팽해졌다. 이란 축구협회에서는 FIFA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대표팀 미디어 오피서인 마이클 캐머먼은 "이란 여성 인권을 위한 지지 의사"라고 설명했고, 미국 수비수 워커 지머먼은 "게시물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여성 인권에 대해서는 항상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말해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이란은 이번 월드컵에 앞서 이란 내 여성 인권이나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 등 정치적 이슈에 휘말린 상태다. 지난 9월 마흐사 아미니라는 대학생이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체포된 후 사망해 반정부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이란 선수들은 잉글랜드와 1차전 경기 시작 전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으며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웨일스와 2차전 때는 경기장 밖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 사이에 충돌이 빚어지는 등 소란이 일었다.

한편 이란과 미국은 지금까지 두 차례 만나 이란이 1승 1무로 우위를 보인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이란이 2-1로 이겼고, 2000년 친선 경기는 1-1로 비겼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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