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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재벌집 막내아들'의 웹툰 PD [최영순의 신직업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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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사회변화, 기술발전 등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직업을 소개합니다. 직업은 시대상의 거울인 만큼 새로운 직업을 통해 우리 삶의 변화도 가늠해 보길 기대합니다.
한국일보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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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드라마, 웹툰이 원작이라고?

요즘 송중기의 컴백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는 소식이다. 이 드라마를 비롯해 '타인은 지옥이다' '이끼' '내부자들' 그리고 '신과 함께-죄와 벌'의 공통점은 뭘까? TV에서, 스크린에서, 그리고 OTT를 통해 많은 이들이 보았다는 공통점과 함께 모두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웹툰에서의 섬뜩한 눈빛이 드라마에서 움직이는 듯한 '타인은 지옥이다'를 보면서 원작을 찾아본 사람들이 많아졌다. 언젠가 영화로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정주행한 '내부자들', 그리고 이승과 저승의 판타지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우려했으나 1000만 관객을 바른 삶을 살겠노라고 다짐하게 만든 '신과 함께'까지. 웹툰은 이제 '웹에서 보던 만화'를 넘어 영화, 드라마, 게임 등으로 재탄생되고 K콘텐츠의 중심으로 다가가고 있다.

K콘텐츠의 중심으로 향하는 웹툰

웹툰은 웹(web)과 만화(cartoon)의 합성어로 원래 우리나라에서 처음 불리기 시작하였으나 이제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디지털 만화'를 일컫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만화 하면 일본을 떠올렸던 시절도 있었으나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지금, 매월 1억 명이 한국 웹툰을 보고 있다. 국내 웹툰시장 규모는 2020년 1조 원을 넘어섰고 네이버, 카카오 거대 플랫폼은 북미와 유럽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 중이다.

흔히 콘텐츠 IP사업은 지식재산권을 가진 콘텐츠를 발굴하고 다양한 장르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웹툰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드는 것도 이에 해당된다. 즉 OSMU(One Source Multi Use)를 통해 웹툰을 기반으로 영화, 드라마, 게임, 서적 출판 등 다양한 장르로 변환시켜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웹툰 PD, 열정과 소통역량 필요

웹툰 관련 직업도 점차 전문화되고 전에 없던 직업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 '웹툰 PD' 역시 그중 하나이다. 웹툰 PD의 업무는 소속 업체의 규모와 개인의 역량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문화 트렌드와 시장 분석을 통한 콘텐츠 기획에서부터 신진 작가 발굴, 기성 작가 섭외, 작가 매니지먼트, 작품 교정과 편집, 판권계약, 영화나 드라마 제작 제안과 타 미디어와의 협업, 그리고 해외 플랫폼 진출을 위한 작업까지 다양하다. 웹툰과 웹툰 작가, 웹툰 독자를 위한 모든 일이 웹툰 PD의 눈과 손을 거쳐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멀티플레이어로서 여러 업무를 총괄하기도 하지만 웹툰 PD는 마케팅, 해외유통, 번역 등 전문영역별 부서나 업체가 별도로 담당하기도 한다. 이때 웹툰 PD는 담당하는 여러 명의 작가와 파트너십을 통해 작품 연재가 순조롭도록 전 과정을 이끄는 것이 핵심 역할이며 작가에게 피드백을 전달하여 완성도를 높이는 것 역시 PD의 업무이다.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하고 작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원석을 보석으로 다듬고, 고객의 클릭을 이끌어내기까지 웹툰 PD의 뛰어난 역량과 숨은 노력이 동반되어야 가능하다. 얼마 전 '오늘의 웹툰'이라는 드라마에서 신입 PD인 주인공 온마음은 웹툰과 거리가 먼 유도선수 출신이다. 하지만 웹툰에 대한 열정과 작가에 대한 진심이 그녀의 PD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드라마에서처럼 웹툰 PD는 무엇보다 웹툰을 좋아하고 거기에 더해 작품분석능력, 작가와의 원만한 소통역량도 필요하다. 최근 대학에서도 웹툰 전공이 생기고 사설교육기관을 통해 취업 교육기회도 많아져 웹툰 마니아에서 실제 웹툰 PD가 되는 꿈을 구체화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다음 웹툰 연재가 기다려지는 독자, 마감일에 쫓겨 잠도 못 자는 작가… 그사이 어딘가에서 오늘도 웹툰 PD는 기대감과 초조함으로 업로드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최영순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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