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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울 트램, 57년 만에 부활... 위례선 2025년 9월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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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 마천역서 8호선 복정·남위례역 연결
운영비 적게 들고, 교통약자 이용 용이 장점
안전한 신호 체계 마련·운영사 선정도 관건
한국일보

위례선(트램) 조감도. 서울시는 2025년 9월 개통을 목표로 위례선 본공사에 착공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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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년 만에 서울에서 트램(노면전차)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 일대에 조성된 위례신도시를 지나는 위례선 본공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다만 안전한 신호체계 마련과 운영사 선정 등은 개통 때까지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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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서울지하철 8호선 복정역·남위례역을 잇는 위례선 노선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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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자동차 통행량 증가로 중단


서울시는 "2025년 9월 개통을 목표로 한 위례선 본공사를 이달 말부터 착공한다"고 28일 밝혔다. 위례선은 크게 서울지하철 5호선 마천역에서 시작해 서울지하철 8호선 복정역까지 10개 정거장을 연결하는 본선(4.7㎞)과 위례 트랜짓몰에서 8호선 남위례역까지 2개 정거장을 잇는 지선(0.7㎞)으로 설계됐다. 서울시는 마천역 차량기지 공사를 우선 시작하고, 지반 안정화 작업과 궤도 설치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도로 위 궤도를 따라 달리는 트램은 버스와 기차의 중간 형태다. 서울에서는 1898년부터 서대문∼청량리 구간에 트램이 운행됐다. 하지만 1968년 자동차 통행량이 늘면서 운행이 중단됐다. 땅을 파고 건설하는 지하철이나 경전철보다 설비와 운영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노약자와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접근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기나 수소를 연료로 해, 친환경적이다. 위례선 차량은 상부에 배터리를 탑재해 초저상 형태로 제작된다.

서울시는 위례선이 지나는 장지천에 수변공원과 조화되는 케이블 형식의 교량을 건설하고 전망대와 보행로, 자전거도로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위례신도시 북측 공원 부지에 들어서는 차량기지는 지하에 건설하고, 건물 상부에는 공원 조망이 가능한 전망데크를 설치할 예정이다.

우여곡절 끝에 14년 만에 첫 삽


위례선은 본공사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08년 3월 위례신도시 조성과 함께 광역교통개선대책안으로 처음 등장했지만, 2015년 민자 적격성 조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사업 동력을 잃었다. 이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공공 주도 사업으로 전환하면서 재추진됐지만,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트램 차량 구매 입찰도 두 번의 유찰 끝에 지난해 12월에 낙찰됐다.

본공사가 시작되지만, 개통 때까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트램이 차량과 사람이 다니는 도로 위 궤도를 지나는 만큼, 안전한 신호 체계 확보가 최대 관건이다. 국토부 승인이 당초보다 늦어졌던 배경도 다른 이유보다 경찰청의 신호 체계 관련 검토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2024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인 운영사 선정도 쉽지 않아 보인다. 운영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게 장점으로 꼽히지만, 최근 개통한 신림선 등 경전철 적자가 생각보다 커 운영에 뛰어들 업체를 구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성보 서울시 도시개발시설본부장은 "2025년 9월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공정과 안전을 꼼꼼히 챙기겠다"면서 "트램 도입이 위례신도시 대중교통 불편 해소,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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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서 한양대 명예교수가 2010년 7월 16일 서울역사박물관에 전시된 전차 앞에서 옛 서울 풍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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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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