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시진핑 아웃"에 놀란 中, 관영언론 통해 '방역 풀면 떼죽음' 읍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지방 정부 봉쇄 실태 조사…성난 인민 표적 분산]

머니투데이

[베이징=AP/뉴시스]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시민들은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은 ‘백지’를 들고 28일 새벽까지 시위를 이어갔다. 2022.11.28.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봉쇄에 대한 인민들의 분노가 공산당과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향하자 중국 정부가 서둘러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중국식 방역은 대량 사망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이해를 바란다는 읍소에서부터 봉쇄 실태를 파악하겠다는 말로 분노의 표적을 지방 정부로 돌리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28일 ''세 가지 확고함'이야말로 승리의 열쇠'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중국 공산당은 '인민과 생명이 최우선'이라는 정신 아래 갓난아기에서부터 100세 노인까지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다"며 "지난 3년간 바이러스가 자주 변해 방역이 지속적으로 조정됐지만 관통하는 개념은 일관성이 있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제로 코로나는 중국이 코로나19를 통제하는 데 있어 보물과 같다"며 "중국은 60세 이상 노인이 2억6700만명, 어린이는 2억5000만명이 넘는데 지역개발은 고르지 않고 의료 자원은 부족하다"고 썼다.

반복적인 코로나19 충격에 직면하면 노인과 어린이 생명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거라고도 했다. 사설은 "인민들이 한마음으로 뭉치고, 과학적 방역으로 종합 계획을 세우며, 실행 능력을 키워야 코로나19를 상대로 한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1면에 '과학적이고 정밀한 방역을 통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논평을 실었다. 역시 제로 코로나 방역에는 다 이유가 있으니 정부를 믿으라는 것이다. 인민일보는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방역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고 정부가 발표한 정책을 확실하게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방 정부들에 방역 실태를 감독하기 위한 실무단을 파견했다. 국무원이 대규모 봉쇄를 지양하고 밀접접촉자 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내용의 '20개 조치'를 발표했는데 지방 정부들이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는 암시다.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해 주요 도시들에서 벌어지는 시위를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봉쇄 아파트 내 화재로 10명이 사망하자 상하이 등에서 시위가 벌어졌는데 '시진핑 퇴장' 같은 구호가 등장했다. 베이징대와 칭화대를 비롯해 주요 도시 대학가에서도 방역 반대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베이징에서는 대규모 아파트 봉쇄에 주민들이 들고일어나 결국 봉쇄 결정이 철회되기도 했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