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월드컵 최고 수혜자 편의점…남은 2경기도 '완판' 기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우루과이전 당일 맥주 매출 최대 10배
편의점 전체 매출도 20% 안팎 늘어나
승리 예상되는 가나전도 매출 성장 기대


비즈니스워치

대한민국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차전이 열린 24일,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CU 매장./사진제공=BGF리테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편의점업계가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의 첫 경기가 있었던 지난 24일에는 치킨과 맥주 등 인기 메뉴 매출이 평일 대비 2~3배 이상 늘었고 거리 응원이 펼쳐진 광화문 인근 점포들은 맥주 매출이 10배 이상 급증했다. 월드컵에 맞춰 치킨 등 즉석식품 비중을 늘리고 맥주 할인 행사 등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차전인 우루과이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만큼 기대감이 높아져 가나전이 열리는 28일에도 1차전 못지 않은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16강 진출이 어렵다는 전망에 1차전을 시청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2, 3차전 시청에 나서며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VS우루과이전…결과도 매출도 '대박'

대한민국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첫 경기가 열린 24일 편의점업계는 환호성을 질렀다. 당초 예상보다도 좋은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특히 어렵게 거리 응원이 열린 광화문 일대 점포는 대부분의 품목이 10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완판'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CU에 따르면 지난 24일 광화문·시청광장 인근 점포의 맥주 매출은 전주 대비 1030% 급증했다. 핫팩과 장갑 등 방한용품도 10배 이상 매출이 치솟았다. 스낵(680%)과 안주(570%), 물(490%), 삼각김밥(380%) 등도 매출이 너댓 배 이상 뛰었다. GS25 역시 맥주가 376%, 안주류가 254% 더 팔리는 등 거리응원 효과를 누렸다.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도 맥주 매출이 700~1000% 뛰었다.

비즈니스워치

대한민국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차전이 열린 24일,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CU 매장./사진제공=BGF리테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월드컵 효과는 광화문 인근 점포는 물론 전체 편의점 매출도 견인했다. 전체 GS25의 24일 매출은 전 주 대비 19.5% 늘어났다. 전주 대비 날씨 등의 요인에 크게 변화가 없었던 만큼 20% 가까운 매출 상승은 오로지 월드컵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세븐일레븐도 전체 점포 매출이 전 주 대비 20% 늘었다.

다만 상권별 매출 증가세는 주택가가 가장 높았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상권별 매출 증가율은 주택가가 37%로 가장 높았고 오피스(25%), 유흥가(20%)가 뒤를 이었다. 거리응원이 일부 이뤄지긴 했지만 11월 말의 추운 날씨와 지난달 벌어진 이태원 참사 등의 영향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를 구입한 뒤 집에서 경기를 시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치킨집보다 편의점

월드컵을 맞아 편의점 매출이 급증한 데는 월드컵 최대 수혜자로 지목됐던 배달 서비스의 잇단 오류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직전 주문이 몰리면서 배달앱이 다운되거나 밀려드는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한 치킨집들이 주문을 취소하는 등의 사태가 벌어지자 마음이 급해진 소비자들이 가까운 편의점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제너시스BBQ에 따르면 이날 경기 시작 4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주문이 폭증했고 경기 직전인 9시께부터는 자체 주문앱까지 접속이 원활하지 못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 서비스들도 경기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접속이 어렵다는 안내를 했다.

비즈니스워치

대한민국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차전이 열린 24일,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세븐일레븐 매장./사진제공=코리아세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일찌감치 재고를 채워 놓았던 편의점들은 대부분 큰 무리 없이 판매가 이뤄졌다.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판촉 행사에 나서면서 본사가 맥주·안주류 등의 발주를 독려했기 때문이다. 후라이드 치킨 등 일부 즉석조리식품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편의점 식품이 재고를 쌓아 뒀다가 바로 판매할 수 있는 HMR(가정간편식)이라는 것도 대량 판매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경기 당일 행사를 집중한 것도 매출 증대에 큰 영향을 줬다. CU는 경기일에 맥주 4캔을 1만원에 할인 판매하고 안주류 1+1과 후라이드 치킨 3000원 할인 이벤트를 열고 있다. 이마트24도 패키지에 선수 사진이 들어간 대한축구협회 협업 먹거리 8종을 반값 할인하고 안주와 간편식품 30여종은 +1 행사를 펼친다.

가나·포르투갈·16강…갈수록 매출↑

편의점업계는 2차전이 열리는 28일과 3차전이 열리는 12월 4일에는 1차전 때보다 매출이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쳤던 1차전에서 선전하며 무승부를 거둬 2, 3차전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특성상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치킨집 등 배달 업체들보다 주문량 증가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치킨집처럼 주문이 취소되거나 2~3시간을 기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편의점주들은 2차전을 앞두고 맥주와 HMR 안주류 등의 발주량을 크게 늘리는 등 '월드컵 손님' 대비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 수원의 한 편의점주는 "경기 당일에만 진행하는 맥주 행사 등이 있어 손님이 몰릴 것으로 예상, 발주를 크게 늘렸다"며 "맥주와 안주류뿐만 아니라 빵과 라면 등 다른 품목들도 함께 구매해 전반적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워치

편의점들은 16강 진출 시 행사 품목을 늘릴 계획이다./사진제공=이마트24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2차전이 열리는 28일 저녁에는 전국에 최대 80㎜의 비가 예보돼 있다. 야외 응원이나 주점 대신 집에서 TV로 월드컵을 시청하는 사람이 늘어 편의점 매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편의점업계의 '행복한 동행'도 더 길어질 전망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 맞춰 준비한 월드컵 행사를 더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편의점들은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를 대비해 더 많은 물량의 행사를 준비 중이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앞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매출이 크게 늘지 않아 이번에도 큰 효과를 기대하지 않았다"며 "첫 경기에서 예상보다 선전한 만큼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매출 성장폭이 더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