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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일가족 빌라 '비극'…형제 죽음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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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5일 오전 인천의 한 빌라에서 10대 형제가 숨지고, 부모는 의식을 잃은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중이다. 사진은 27일 이들 일가족이 발견된 빌라 현관의 모습. 2022.11.27/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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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의 한 빌라에서 고등학생 형제가 숨지고 40대 부모가 중태에 빠져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숨진 형제는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는 숨진채 발견된 A군(18)과 동생 B군(16)의 시신을 부검해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해 숨졌다"는 1차 구두소견을 경찰에 통보했다.

흔히 '연탄가스 중독'이라고 잘 알려져 있는 일산화탄소 중독은 탄소가 포함된 물질이 불완전 연소되면서 발생하는 무색, 무취, 무미, 비자극성 가스인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상태를 말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또 "이들 형제 몸에 외압에 의한 질식사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들 형제가 특정 약물을 복용했는지는 정밀 검사를 통해 밝혀내기로 했다.

경찰은 현재 뇌사 상태인 이들 형제의 40대 부부가 생활고를 겪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직업 채무관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 가족이 살고 있던 빌라는 1억4000만원에서 5000만원대로 A군의 부모는 1억2000여만원의 대출금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빌라에서 숨진채 발견된 A군은 사망 전날인 24일 업체에 전화해 '집안에 일이 있어 25일 출근이 어렵다'는 유선 연락을 한 뒤 25일 출근을 하지 않았다.

성적이 좋았던 A군은 최근 취업을 위해 지난 10월 11일 부터 현장 실습을 했고, 최근 120여만원의 월급을 받고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디자인 관련 국가기술자격증도 취득해 교육청에서 100만원의 국가기술자격증 지원비도 받을 예정이었다.

동생 B군은 피부병이 심해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아 교육기관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으로 관리하고 있었다.

지난 25일 인천 서구의 당하동의 한 빌라에서 10대 형제와 40대 부모 등 일가족 4명이 집안에 쓰러져 있는 것을 경찰과 소방 당국이 발견했다.

신고자는 A군의 담임선생님인 C씨였다.

C씨는 25일 A군이 현장 실습 업체에 출근을 하지 않자 25일 오전 11시 18분쯤 A군의 집을 방문했다. A군이 전화를 받지 않자 C씨는 행정복지센터에 전화를 했고, 행정복지센터는 A군의 행방을 알기 위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군의 휴대전화를 추적해 A군이 집에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소방과 현관문을 열고 안방 이불 위에 나란히 쓰러져 있는 일가족을 발견했다.

경찰은 집안에서 극단적 선택이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됐고 유서로 보이는 자필 메모가 여러 장 발견됐다. 부모의 이름이 나란히 적힌 메모에는 ‘부검과 장례식은 하지 말고 화장해 바다에 뿌려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으며, 썼다 고치기를 반복한 흔적이 보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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