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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물가상승 정점 찍었나?...곧 내려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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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앞두고 인플레 정점 기대감 "물가 진정 기미 보여"
원자재, 운임 등 제품 생산 가격 하락세
러시아 석유 제재, 중국의 경제 회복 등 인플레 변수 남아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막으려면 더 기다려야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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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9일 러시아 프리고로드노예항구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연말을 앞두고 각국의 경제 지표들이 쏟아지면서 올해 전 세계를 휩쓸었던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추세가 정점을 찍어 곧 느려진다는 관측이 나왔다. 에너지와 식량 등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인데 중앙은행들이 긴축을 멈출 정도로 물가가 진정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금융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1일 발표에서 자체 추산한 지난달 세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12.1%로 사상 최고치였다고 발표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8일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듯 하다”며 물가 압박과 공급망 병목 현상이 줄어드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앞으로 소비자 물가상승이 진정되는 전조”라고 설명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탈이코노믹스에 의하면 최근 브라질과 태국, 칠레에서는 이미 물가 수준이 내려가고 있다.

FT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물건을 만드는 가격을 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4.2% 하락했다. 이는 1948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PPI는 소비자들이 유통망을 거쳐 물건을 사는 가격으로 추산하는 CPI와 달리 생산자들이 물건을 출하할 때 가격으로 물가를 가늠하는 지표다. 해당 지표는 CPI 발표 전에 추세를 가늠하는 선행자료로 쓸 수 있다. 스페인과 멕시코, 포르투갈, 폴란드의 10월 PPI 상승률도 전월보다 줄었으며 미국, 영국 등 주요20개국(G20) 회원국 대부분에서 지난 여름부터 PPI 상승률이 꺾이고 있다.

PPI 상승세가 꺾인 이유는 물건을 만들 때 들어가는 원자재 및 조달 비용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품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5월 40%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해 10월에는 1.9%에 그쳤다. 유럽 천연가스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은 메가와트시(MWh)당 311유로(약 43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130유로 미만으로 내려갔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역시 최근 한달만에 10%이상 떨어졌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시작되면서 5배 넘게 뛰었던 국제 해운운임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제니퍼 맥커운 이코노미스트는 "수요 약화에 대부분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내년부터 국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품과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앞으로 6개월 동안 선진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3%p 낮아진다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변수는 남아있다. 영국 투자사 하그리브스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수석시장분석가는 "유가는 공급 제약으로 매우 높은 변동성이 유지될 것"이라며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석유 제재는 영국과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의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위기를 넘어 급반등할 경우 수요 증가에 따른 유가 상승이 예상된다.

FT는 인플레이션이 느려지더라도 당장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을 막을 만큼 급격하게 변하지는 않는다고 추정했다. 미 채권 투자사 PGIM채권의 캐서린 네이스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대부분 선진국들이 목표로 하는 2%로 아래로 내려간다고 기대하지 마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적지 않다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는 아직 정점에 닿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 씨티그룹의 네이선 시트 국제경제학 대표는 "많은 지표들이 인플레이션의 완화를 가리키지만 최소 내년에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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