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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의 새 얼굴…터닝포인트 된 ‘약한영웅’ [스타★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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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에 저장”을 외치던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의 박지훈은 귀엽고 깜찍하고 잔망스러웠다. 그간의 작품들도 커다란 눈망울에 비슷한 이미지를 담았다. 하지만 ‘약한영웅’에서는 달랐다. 단순히 ‘변신’이라는 단어로 설명하지 못할 만큼 깊고 넓은 변화였다.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1(클래스 1)’(이하 약한영웅)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 범석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다. 군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던 넷플릭스 ‘디.피.(D.P.) 한준희 감독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고 미장센 단편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유수민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고등학교를 무대로 주인공들의 현실을 여과 없이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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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줄이 그어진 시험지를 보고 분노하는 첫 장면부터 숨을 참고 지켜보게 된다. 움츠러든 어깨와 푸석한 얼굴, 날카롭지만 온기 없는 눈빛. 박지훈은 자발적 아웃사이더이자 공부밖에 모르는 연시은을 연기했다.

웨이브에 따르면 지난 18일 전 회차 공개된 ‘약한영웅’은 공개 직후 단숨에 2022년 유료 가입자 견인 1위를 기록했다. 23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박지훈은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약한영웅’에서는 박지훈이 아닌 연시은이 보인다는 글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며 작품의 성공을 만끽했다.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연시은 역을 제안받은 박지훈의 감상이었다. 그는 “부당한 폭력을 당하면서 그들에게 물러서지 않는다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천재적인 두뇌를 이용해서 상대방 제압하고 싸우는 것도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왜소한 연시은이 이겨나가는 과정을 상상하며 빨리 현장에 가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

악한 사람들을 쉽게 제압해가는 원작 속 원작 속 연시은을 ‘사기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대본 수정을 통해 현실성을 가미했다. 박지훈은 “드라마화하면서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담아 각색됐다. 약한 모습으로 리얼하게, 또 웹툰보다 우정을 많이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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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권상우의 눈빛, ‘아저씨’ 원빈의 액션을 레퍼런스 삼았다. 무대 위에서 다양한 표정을 연기하던 아이돌의 경험을 살려 어색함 없이 연시은의 얼굴을 그렸다. 액션 연습을 비교적 빠르게 시작했고, 체중도 5kg 정도 빠졌다. “시은이의 푸석한 감정을 외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그는 일부러 입술에 침을 발라가며 트게 만들었다. 걸음걸이도, 앉아있는 모습도, 시선 처리까지 하나하나도 디테일하게 준비했다.

연시은은 머리로 승부하는 타입이었다. 펜을 활용해 상대를 위협했고, 커튼으로 시야를 막아 상대를 제압했다. 어긋난 우정에 분노하며 처절하게 복수했다. 감정이 절정에 치달으며 명장면도 여럿 탄생했다. 특히 범석에게 결국 주먹을 날리지 못하고 복도의 창문을 부수며 절규하는 장면은 온라인상에 뜨거운 화제가 됐다.

박지훈도 이 장면을 언급했다. 대본상에는 때리는 설정이었지만 감독의 제안에 때리지 않는 설정으로 바뀌었다. 박지훈은 “보는 분들은 답답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마음 아프고 절실하고 또 여운을 남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다 친했잖아’라는 대사가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라는 무언의 의미도 있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짧은 시간에 분노, 억울함, 처절함, 슬픔이 있었다. 얼굴에 다 표현해야 하니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궁금증이 많았다. 어떻게 찍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면서 “상황에 몰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눈이 나온 것 같다. 남들은 대사할 때 나는 눈으로 이야기하자는 마음으로 작품에 몰입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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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을 깨는 장면에 앞서선 혼자 있는 시간을 가졌다. “촬영 전부터 눈물이 계속 나더라. 어떻게 찍었는지 기억 안 난다”고 재차 답한 박지훈은 “단 하나,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는 것만 기억난다. 돌아섰을 때 그렇게 얼굴이 퉁퉁 부었는지 몰랐다”고 멋쩍게 웃어 보였다.

‘약한영웅’으로 배우 인생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이런 이미지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인상도 강하게 남겼다. 박지훈은 “귀여운 이미지가 싫다기보단 다른 이미지도 할 수 있는데 싶었다. 변화하고 싶기도 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미지를 강렬하게 보여드릴 작품이라는 확신이 들어서다”라고 했다.

2006년 여덟살의 나이에 MBC ‘주몽’에 출연했다. 이후 아역 배우로 활동하며 꿈을 키웠다.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 최종 2위, 워너원 활동 등 정식 데뷔부터 반짝였던 박지훈이다. 가수와 배우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에 감사한 마음도 크지만 “조금은 쉬어도 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이야기하며 휴식이 주어진다면 하고 싶은 일들을 상상했다.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해 JTBC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KBS2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웹드라마 ‘연애혁명’ 등에 출연했다. ‘만찢남’ 같은 외모에 유독 웹툰 원작 출연이 잦은 그다. “아무래도 귀여운 이미지가 있어서 같다. 어떻게 보면 감사하다. ‘나 귀여워요’해서 되는 게 아니니까”라며 웃음을 보인 박지훈은 “웹툰 원작은 원작 팬이 많아 무서우면서도 재밌다. 두려움도 있지만, 잘해냈을 때의 뿌듯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고 답했다.

“돌아보면 되게 신기해요. 쉴 시간이 없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죠. 어렸을 때는 궁극적 목표가 배우였어요. 그리고 중학교 때는 춤이 좋아서 아이돌을 준비했죠. 돌이켜보면 ‘나는 언제 쉬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꿈을 찾아 헤매고 다닌 거 같아요.”

‘약한영웅’으로 당당히 주연 배우 타이틀을 얻었다. 그럼에도 아직 겸손한 박지훈이다. “자신감이 생기진 않았다. 아직 배워야 하는 것도 많고 필모그래피가 많지도 않다”는 그는 “뚜렷한 목표를 만들고 움직이는 편은 아니다. 주어진 일에 활동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할 수 있는 데까진 달려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웨이브 제공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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