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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슬람 상징 빠진 이란 국기 게재···이란 “미국, 월드컵서 퇴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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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카타르 월드컵 B조 순위 그래픽. 이란 국기에 이슬람 공화국 상징 표시가 빠져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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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26일(현지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이슬람 공화국 상징 표시가 빠진 이란 국기를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이란은 “미국이 월드컵에서 퇴출되어야 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이날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 계정에 B조 순위가 매겨진 그래픽을 올리면서 이란 국기 중앙에 있는 이슬람 공화국 상징 표시를 삭제했다. 이란 국기는 원래 초록색, 흰색, 빨간색 가로줄 세 개와 가운데에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는 뜻의 문양이 있는데 삼색 줄만 있는 국기를 올린 것이다. 이후 대표팀은 이후 성명을 통해 “이란에서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받기 위해 싸우고 있는 여성들을 지지하기 위해”라며 이 같은 그래픽을 내건 이유를 밝혔다.

문제의 게시물들은 다음날인 27일 오후 전부 삭제됐다. 하지만 대표팀 대변인은 그래픽이 교체된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이란 여성들을 지지한다”며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에 이란은 강하게 반발했다.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미국이 자국 국기를 왜곡한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며 경기를 중단시키고 미국을 월드컵에서 바로 퇴출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란축구협회 측 관계자도 AP통신에 “이는 국제법 위반일뿐더러 이란팀의 퍼포먼스에 영향을 주려는 행위”라며 해당 사안을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를 통해 따져볼 것이라고 전했다.

카타르 월드컵 B조에 속한 미국과 이란은 오는 30일 조별리그 최종 경기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양 팀 모두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야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카타르 당국과 FIFA는 미국과 이란의 경기를 앞두고 이란 팬들이 ‘여성, 삶, 자유’라는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어도 되는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이란에선 지난 9월 마흐사 아미니라는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 사망한 뒤 반정부 시위가 석 달째 이어지고 있는데, 이 구호는 시위대가 내건 대표 구호 중 하나다. 하지만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이 지난 25일 웨일스와 2차전에서 맞붙었을 때 팬들은 해당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갈아입지 않으면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일부 팬들은 구호가 적힌 깃발을 압수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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