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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뒤뜰’ 중남미서 영향력 확대...재정난 엘살바도르 구원투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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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단교후 中 접근 부켈레 정권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했지만
가치급락·FTX사태에 재정 불안
中, 쿠바에도 1억弗 지원키로


매일경제

나입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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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삼고 있는 중미 엘살바도르에 대해 국채 구매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비트코인 급락세와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재정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엘살바도르에 손을 뻗쳐 ‘미국의 뒤뜰’이라 불리는 중남미에 대한 영향력을 한층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당국은 이달 초 중국으로부터 국채를 매입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육군대학 전략연구소 에반 엘리스 교수는 닛케이에 “중국이 엘살바도르의 심각한 재정 상황을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입 부켈레 대통령은 최근 엘살바도르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체결 협상을 시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부켈레 정권은 그동안 자국 정권에 비판적인 미국과 반목하는 한편, 중국과 거리를 좁혀 왔다. 지난 2018년 대만과 단교한 이후 엘살바도르는 스포츠 경기장과 국립도서관 등 인프라 정비 관련 지원을 중국으로부터 받아왔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2021년 9월 7일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국가다. 이후 1년이 훨씬 넘게 지났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은 법정통화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기존 법정통화인 미국 달러화가 주로 계속 사용되고 있고 비트코인을 받지 않는 상점들이 많기 때문이다. 급격한 가격 변동성에 최근 가치가 급락하며 엘살바도르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결제수단으로 선호되지 않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정부가 직접 비트코인을 잇따라 구매해왔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28일 현재 1코인당 약 1만 6천 달러로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70%넘게 떨어진 상태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엘살바도르 정부가 비트코인 구매로 떠안게 된 손실 규모만 6500만 달러(870억원)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최근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가 파산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한층 높아졌다. 이에 부켈레 대통령은 직접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구매를 독려하고 “FTX와 비트코인은 다르다. 비트코인은 폰지 사기를 막기위해 만들진 것”이라며 불안감을 불식시키려 하기도 했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구매로 입은 손실 보다 심각한 것은 국제사회에서의 신용저하다. 닛케이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 채택한 결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3억 달러의 자금대출을 못 받을 지경에 처했다. 뿐만 아니라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지난 9월 엘살바도르의 국가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낮추기도 했다.

현재 엘살바도르가 떠안고 있는 국가채무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80%가 넘는 상황이다. 이에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9월 2023~2025년 만기를 맞는 국채를 상당 규모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 그럴 만한 재정능력이 있는지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중국은 쿠바에도 자금 지원을 약속하며 관계 강화에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레한드로 길 쿠바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지난 26일 국영 TV에 출연해 중국으로부터 1억달러(약 1380억원)를 지원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24~26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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