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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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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새 주가 3배"…中 부동산 시장 숨통 트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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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중국 은행들이 우량 부동산 업체에 1조위안(약 185조원) 넘는 여신한도를 제공하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경제난의 주요 이유인 부동산 시장에 일단 변화 신호가 들어온 셈이다.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컨트리가든은 1홍콩달러까지 급락했던 주가가 3홍콩달러 가까이 반등했다.

머니투데이

중국 상하이의 아파트 단지/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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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상하이증권보는 지난 24일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컨트리가든이 공상은행 등 3개 국유은행으로부터 1500억 위안(약 27조7500억원)의 여신한도를 제공받았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롱후부동산 역시 공상은행, 건설은행을 포함한 6개 국유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에는 완커가 교통은행, 중국은행으로부터 2000억 위안(약 37조원)의 여신한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트리가든, 완커, 롱후부동산 등 10개 우량 부동산업체들이 대형은행들로부터 부여받은 여신한도는 1조위안(약 185조원)을 넘어섰다. 10월말까지만 해도 현금이 소진되면서 파산 위기로 몰렸던 중국 부동산업체들의 숨통이 트인 것이다.

특히 대형 우량 부동산업체로 자금 지원이 쏠리고 있다. 컨트리가든은 올해 1~10월 누적 아파트 판매금액 4043억 위안(약 74조80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완커는 3386억 위안(약 62조6000억원)으로 3위를 차지한 업체다.

지난 11일 중국 금융당국이 '부동산시장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금융지원 업무에 관한 통지'를 공표하며 부동산시장 구제 조치 16개항을 발표한 이후 중국 은행들의 부동산업체 자금 지원이 급속도로 진행됐다.

중국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대형 은행들이 부동산업체들에게 여신한도를 제공하면서 우량 업체의 자금조달 환경이 현저히 개선됐으며 이들의 신용도 회복으로 아파트 판매도 촉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부동산업체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 대출뿐 아니라 회사채 발행도 늘리는 분위기다. 지난 21일 완커는 최대 500억 위안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이사회에서 결의한 바 있다.

중국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커얼루이의 린보 총경리는 "부동산시장 구제조치 발표 이후 부동산업계가 안정되고 있지만, 부동산업체의 진정한 회복은 아파트 판매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은행의 대출지원은 우량 민영부동산 업체의 현금창출 능력 회복을 도울 것이며 열악한 부동산 업체는 질서있게 퇴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은행들의 부동산업체 대출지원 이후 중국 부동산업체 주가도 큰 폭 반등한 상태다. 10월말 1홍콩달러까지 급락했던 컨트리가든은 28일 10시28분(현지시간) 홍콩거래소에서 2.91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3위안까지 급락했던 완커는 28일 10시28일(현지시간) 선전거래소에서 16.99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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