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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749억 광풍? 이제는 '다른 세상'...'갑을 관계' 완전히 뒤집혔다 [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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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한현희(왼쪽)와 정찬헌.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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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FA 광풍이 몰아쳤다. 시장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750억원 가까운 돈이 풀렸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좀 변했다. 다른 세상이 열렸다. 갑을 관계가 뒤집혔다. 바쁘게 움직이던 구단들이 숨을 고른다. 장기전이다.

2023년 FA 계약 1호는 원종현이다. 지난 19일 키움과 4년 2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5억원에 연봉 5억원으로 옵션 없이 꽉 채워줬다. 이후 24일까지 줄줄이 터졌다. 21일 유강남이 롯데와 4년 총액 80억원에, 박동원이 LG와 4년 총액 6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어 22일 장시환이 한화와 3년 총액 9억3000만원에 계약했고, 채은성도 한화와 6년 최대 90억원에 사인했다. 양의지는 4+2년 최대 152억원에 친정 두산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하루 뒤인 23일에는 이태양이 4년 25억원에 친정 한화에 복귀했고, 노진혁이 4년 총액 50억원 조건에 롯데로 향했다. 박민우는 NC와 5+3년 최대 140억원에 계약했다.

24일에는 4건이 터졌다. 박세혁이 NC와 4년 총액 46억원에, 오태곤이 SSG와 4년 총액 18억원에, 김상수가 KT와 4년 총액 29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퓨처스 FA 이형종도 4년 20억원을 제시한 키움의 손을 잡았다.

총 13건이다. 총액 기준으로 749억3000만원의 돈이 오갔다. 100억원대 계약도 두 건이 터졌다. 특급 포수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판이 커졌고, 다른 포지션 선수들도 혜택을 봤다는 평가다. 여기에 하위권 팀들이 시장을 선도했다.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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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진성이 10월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 키움과 경기에 6회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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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시즌1’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시즌2’가 다시 열리기까지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 마지막 계약 후 사흘 동안 소식이 없었다. 남은 9명의 FA가 상대적으로 이름값이나 실적이 떨어지는 감이 있는 탓이다.

시장에는 한현희, 정찬헌, 김진성, 이재학, 강윤구(이상 투수), 신본기, 오선진(이상 내야수), 권희동, 이명기(이상 외야수)까지 9명이다. 냉정하게 봤을 때, ‘리그를 주름잡는’ 선수들은 아니다. 아직까지 계약이 나오지 않은 이유라 할 수 있다.

물론 한현희는 살짝 결이 다르다 할 수 있다. 선발로 10승, 불펜으로 20홀드를 만들 수 있는 투수. 1993년생으로 아직 20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모습이 문제다. 지난해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았고, 올해는 성적이 썩 좋지 못하다. A등급 선수이기에 다른 팀에서 영입하기에 보상 부담이 있다. 샐러리캡이라는 외부 변수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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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선진인 6월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전에서 송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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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동의 경우 NC의 주전급 외야수로 꾸준히 활약했지만, 지난해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았다. 올해 돌아왔지만, 82경기, 타율 227, OPS 0.654에 그쳤다. 다른 선수들도 전성기가 지났거나, 백업 역할을 맡은 선수들이 많다. 나이도 걸린다. 30대 중반인 선수들이 제법 된다.

이들은 특급 FA에 비해 몸값이 비싸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팀 내부에 이 정도 선수는 있다’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이재학과 권희동, 정찬헌은 B등급이기에 보상선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걸린다.

특급 FA들은 언제나 ‘갑’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일단 영입하고, 계산기를 다시 두들기게 된다. 그러나 군소 FA들은 상황이 다르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이기에 행사는 했는데 시장이 차가운 것은 별개다. ‘을’이다. 구단들이 계산기부터 두들겨보고 영입 여부를 결정한다.

불과 며칠 사이에 완전히 뒤집혔다. 활활 불타오르다가 완전히 식었다. 칼자루를 구단이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 FA 계약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수십억짜리 계약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상황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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