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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부산 모녀 변사' 유력 용의자는 이웃집 여성…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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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경찰서, 이웃주민 A씨 사전구속영장…법원 "도주 우려 있다" 영장 발부

사건 경위 등 수사 계속…A씨는 범행 부인한 것으로 알려져

타살 정황 놓치는 등 초동 수사 미흡 비판 나오기도

우여곡절 끝에 신병 확보…향후 수사 결과에도 관심

노컷뉴스

부산진경찰서. 송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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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연휴 부산의 한 빌라에서 40대 모녀가 숨진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던 이웃 여성을 피의자로 입건한 지 두 달여 만에 구속했다. 경찰은 여성이 금품을 노리고 범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동기와 수법 등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여성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던 9월 11일 밤 부산진구의 한 빌라에서 B(40대·여)씨와 B씨의 딸 C(10대)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B씨 모녀는 9월 12일 낮 1시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씨의 아들 D(10대)군과 이웃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숨진 두 사람을 발견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변사 사건 발생 사흘째인 14일 입건한 뒤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각종 증거 확보에 나섰다.

그 사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정밀 감식 결과 B씨 모녀의 사인은 질식사로 확인됐다. 또 숨진 두 사람과 생존한 D군 몸에서는 동일한 성분의 수면제가 검출됐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씨가 피해자 몸에서 발견된 수면제와 동일한 성분을 처방받은 것을 확인했다. B씨 모녀가 발견되기 전 A씨가 B씨 집에 찾아가 음료를 건넨 사실도 확인했다.

또 인근 CCTV 화면을 분석하고 주변을 탐문 수사한 결과, B씨가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방문한 사람은 A씨라는 점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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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정황과 증거를 확보한 경찰은 A씨가 수면제를 탄 음료를 피해자들에게 마시게 한 뒤 살해한 것으로 보고 지난 17일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A씨가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있다며 25일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B씨의 귀금속이 사라진 사실 등을 바탕으로 A씨가 금전적인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와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구속된 A씨는 수사 초기부터 최근까지 범행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사건 발생 이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차례 대면 조사와 압수수색, 참고인 조사와 디지털 포렌식 등을 거쳐 이웃 여성을 피의자로 특정해 구속했다"며 "피의자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보강 수사를 거쳐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수사 초기 B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방향을 잡았다가, 조사 과정에서 석연찮은 점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뒤늦게 타살 가능성으로 무게추를 옮겼다.

이 때문에 경찰이 사건 초기 극단적 선택 가능성 지나치게 무게를 둔 나머지 증거 확보 등 초동 수사가 늦어진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실제 경찰이 지금까지 사라진 귀금속을 찾지 못하는가 하면 유력한 피의자를 입건한 뒤에도 두 달 동안 구속영장조차 신청하지 못하는 등 초기 수사에 문제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각종 우여곡절을 겪은 경찰 수사가 피의자 신병 확보 이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만큼, 사건의 정확한 실체를 밝힐 수 있을지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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