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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응원단 경기장 청소는 노예근성 때문”...일본내 ‘가혹 평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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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코스타리카전 앞두고 응원전 펼치는 일본 팬들 - 27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일본 축구 팬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코스타리카와의 경기가 시작하기 전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22.11.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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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팬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경기후 관중석을 청소하는 모습을 보여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은 가운데 정작 일본에서는 이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 응원단은 지난 23일 카타르 도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자국 대표팀이 우승 후보인 독일을 2대 1로 꺾자 승리의 기쁨에 도취된 가운데서도 경기 종료후 관중석에 남아 있는 음식 쓰레기 등을 치웠다.

이에 현지 및 각국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공식 트위터에 청소하는 일본 응원단의 사진을 게재했고, 대회 조직원회는 별도로 표창을 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내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이가와 모토타카(58) 다이오제지 전 회장이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카타르 현지 청소 관련 보도를 언급하면서 “이런 일은 기분 나쁘니 그만두라”고 자국 응원단을 비난했다. 그는 “쓰레기 줍기로 칭찬받고 기뻐하는 노예근성이 싫다”고까지 표현했다.

“단적으로 말해 축구장의 쓰레기를 주운 것으로 칭찬받고 기뻐하는 정도 외에는 자존감을 채울 게 없을 만큼 일본이 자랑할 것 없고 가난한 나라가 됐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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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니뽄의 봉지 응원 - 27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일본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일본 응원단 울트라 니뽄이 쓰레기 봉투를 흔들며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2.11.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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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조에 요이치(73) 전 도쿄도 시장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쓰레기 줍기를 하는 일본 응원단의 동영상이 올라와 칭찬이 쏟아지고 있는 데 대해 “일본 응원단이 경기장 청소를 하고 돌아간 것을 세계가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지만, 이는 한쪽 측면만 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관객이 청소까지 하게 되면 청소를 생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는다”며 “문화나 사회 구성의 차이에서 오는 가치관의 다름에 주의해야 한다. 일본의 문명만이 세계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터넷에서는 열띤 논란이 불붙었다. 소셜미디어나 관련기사 댓글 등에는 “다른 관객들이 기분 좋게 응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를 지나치게 주관적으로 매도한 것”, “이가와씨나 마스조에씨나 자기 스스로 청소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보니 응원단의 소중한 행위를 이해하지 못한다” 등 이가와 전 회장 등에 대한 반박이 주류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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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미나미노, 타쿠마, 마에다 - 2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독일과 일본의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둔 일본의 미나미노 타쿠미(왼쪽부터), 아사노 타쿠마, 마에다 다이젠가 기뻐하고 있다. 2022.11.2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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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외부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쓰는 국민성이 드러난 것”이라는 의견들도 잇따라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분명 ‘우리는 청소를 하고 있어요’라고 알리고 싶어서 청소를 했다는 느낌이어서 싫다”고 했다.

“어지럽혀졌으면 청소하는 것이 당연하긴 하지만, 그럼 쓰레기 투성이인 도쿄 시부야(할로윈 인파 집결지)의 할로윈은 어떠한가. 우선은 일본 국내를 깨끗이 하는 게 먼저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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