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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 유상증자 잇따라…유동성 적신호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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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최대주주 자금 지원

규제비율 충족에도 BIS 비율 감소세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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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과 인터넷뱅킹이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서 시중 자금을 모두 빨아들이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내세워 자금을 조달하던 저축은행들은 돈줄이 막혔다. 이에 저축은행업계는 대형사 중소형사 할 것 없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급한 불을 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도 단기자금시장에서 남아있는 자금경색과 은행권으로의 유동성 이동으로 업권별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을 고려해, 28일 비상거시경제 금융회의를 개최하고 총 5조원 규모의 2차 캐피탈콜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또 금융지주 계열사간 유동성 지원을 위해 자회사간 신용공여 한도를 10%포인트 완화하기로 했다.

대책 발표 전부터 자금에 목마른 저축은행업계는 유상증자를 통해 모회사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왔다. 당장 돈이 흐르지 않으면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엠에스상호저축은 모회사 SK증권으로부터 유상증자를 받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목적은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제고 등 재무구조 개선으로, 지분율(93.57%)을 감안하면 SK증권의 출자금액은 총 180억원이 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신주 10만주를 발행키로 했다.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출자금 전액을 부담한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021년 6월 말 11.97%에서 올해는 10.19%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8%를 훨씬 상회하고 있지만, 저축은행 평균(12.88%)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이다.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도 앞서 2016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10만주를 발행해 1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것. OK저축은행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키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에스저축은행도 10월 31일 결손금 보전을 위해 임시 주총에서 무상감자를 결정했고, 금융위원회 인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5%로 유지하고 있지만, 위험자산 규모가 늘면서 BIS 비율이 9.6%로 업권 최하위 수준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조달 가능한 곳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것”이라며 “중소형사는 부실이 쌓여도 여력이 안돼 언제든 건전성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은 소규모 기업이나 개인사업자 대출이 많아 금리 인상기 잠재 부실이 커질 수 있다. 선제적인 자금 확보를 통한 건전성 관리가 중요한 때인 것이다.

그러나 지표는 좋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6월 말 대출증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13조6000억원, 13.5%)이 BIS기준 자기자본 증가율(1조3000억원, 9.8%)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이에 과도한 자금 쏠림 현상을 경계하며, 은행권에 예금 금리 경쟁 자제를 당부한 상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117조4604억 원으로 전월 말(117조1964억 원) 대비 0.2%(264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2.3%) 및 상호금융(0.6%)과 차이가 크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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