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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대이동' FA 시장, 보상선수는 '좌완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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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7일 KIA 박동원 보상선수 김대유, LG 유강남 보상선수 김유영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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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서 KIA로 가게 된 좌완 김대유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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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포수가 팀을 떠난 KIA와 LG가 보상선수로 나란히 좌완투수를 선택했다.

KIA 타이거즈 구단은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LG트윈스와 FA 계약을 체결한 포수 박동원에 대한 보상선수로 좌완 김대유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LG 역시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유강남에 대한 보상선수로 좌완 김유영을 지명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 주전포수로 활약했던 선수를 다른 팀에 내준 KIA와 LG가 보상선수 지명에서는 나란히 좌완 불펜투수를 선택한 것이다.

지난 2010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김대유는 SK와이번스와 kt 위즈를 거쳐 2020년부터 3년 동안 LG에서 활약하다가 내년부터 KIA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지난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1차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유영은 9년 동안 롯데에서만 활약하다가 처음으로 이적을 경험하게 됐다. 과연 김대유와 김유영은 새 팀에서 FA 선수가 생각나지 않을 활약으로 '보상선수 성공신화'를 쓸 수 있을까.

LG의 좌완 스페셜리스트, 광주로 이사(?)

FA를 영입한 구단들이 보상선수를 내주기 전, 보호선수를 정할 때는 팀에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선수를 묶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때로는 보상선수를 지명하는 구단의 팀 사정을 고려해 보호선수를 정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보상선수를 지명하는 구단은 팀에서 부족한 포지션의 선수를 우선적으로 지명하려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KIA는 LG의 허를 찌른 보상선수를 지명한 셈이다.

사실 KIA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에서 좌완이 가장 강한 구단이다. 올 시즌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션 놀린과 토마스 파노니가 모두 좌완이고 통산 159승에 빛나는 '대투수' 양현종도 건재하다. 여기에 프로 입단 2년 만에 10승 투수가 된 이의리가 있고 불펜에도 올 시즌 17홀드를 기록한 이준영과 군복무를 마친 유망주 김기훈, 올해 1라운드로 지명한 고교 최고 좌완 투수 윤영철까지 있다.

사실 KIA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선발로 육성할 수 있는 우완 유망주나 유격수와 3루 수비가 가능한 내야자원, 또는 한 방 능력을 갖춘 거포형 타자가 필요하다. 굳이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좌완 불펜투수는 KIA에게는 후순위에 가까운 포지션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KIA는 프로 데뷔 후 162경기 중 159경기를 불펜으로 나섰던 전문 불펜투수 김대유를 주전포수 박동원의 보상선수로 선택했다.

김대유는 작년 4승 1패 24홀드 평균자책점 2.13으로 홀드 부문 4위에 오른 데 이어 올 시즌에도 59경기에서 2승 1패 13홀드 ERA 2.04로 LG의 좌완 투수 중 가장 많은 홀드를 기록했다. 김대유는 올 시즌 이닝 소화가 39.2이닝에 그쳤을 정도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좌완 사이드암이라는 독특한 투구폼을 앞세워 좌타자를 상대로는 확실한 강점을 보이는 불펜 투수다.

KIA는 새로 합류하는 김대유가 이준영과 함께 KIA 불펜의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해 준다면 김기훈, 윤영철 등 다른 좌완 유망주들을 다양한 보직으로 육성해 볼 수 있다. 만약 KIA의 유망주 좌완들이 선발투수로 자리 잡는다면 장기적으로 '포스트 양현종 시대'를 대비할 수 있다. 주전포수 박동원이 남기고 간 유산인 좌완 스페셜리스트 김대유의 활약이 KIA가 진정한 '좌완 왕국으'로 가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잠실에 입성하는 롯데의 1차지명 출신 좌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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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에서 LG로 가게 된 좌완 김유영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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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2022 시즌을 통해 김윤식이라는 걸출한 좌완 선발투수를 배출했다. 전반기 12경기에서 3승 3패 ERA 3.92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던 김윤식은 후반기 11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ERA 2.68로 환골탈태했다. 특히 9월 이후에는 6경기에서 4승 ERA 0.79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면서 LG의 실질적인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다. 김윤식은 LG는 물론 리그 전체에서도 내년 시즌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좌완 선발투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불펜에서는 상대적으로 좌완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이지 못했다. 김대유와 진해수, 최성훈, 이유찬 등이 불펜에서 준수한 활약을 했지만 10승 69홀드를 합작한 정우영과 이정용, 김진성으로 이어지는 우완 및 사이드암 트리오에 비하면 승부처에 많이 중용되지 못한 게 사실이다. 게다가 팀 내 좌완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홀드를 기록했던 김대유는 내년부터 LG가 아닌 KIA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예정이다.

포수 박동원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김대유를 보상선수로 내준 LG는 롯데로 이적한 유강남의 보상선수로 롯데의 좌완 불펜 김유영을 지명했다. 2014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해 프로에서 9년 동안 활약한 김유영은 올 시즌 불펜으로만 68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13홀드 ERA 5.65의 성적을 기록했다. 실질적으로 롯데의 풀타임 1군 좌완불펜이 김유영 뿐이라 올 시즌 많은 경기에 등판할 수밖에 없었고 그만큼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지방구단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은 넓은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게 되면 성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김유영 역시 올해 홈구장인 사직 야구장에서 평균자책점 7.13으로 부진했던 반면에 내년부터 홈으로 쓰게 될 잠실 야구장에서는 6경기에서 5.1이닝 동안 단 한 점도 실점하지 않았다. 같은 팀에 세이브왕 고우석과 홀드왕 정우영이 있는 것도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하게 될 김유영에게는 부담을 덜 수 있는 부분이다.

내년이면 프로 10년 차가 되는 김유영은 어느덧 한국 나이로 30세 시즌을 맞는다. 롯데에서는 지역 출신의 1차 지명 유망주라는 이유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지만 매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G에서는 치열한 내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1군에서 생존할 수 있다. 한때 롯데의 차세대 좌완 에이스 후보로 주목 받았던 김유영이 내년 시즌 LG와 잠실야구장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양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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