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패배 부른 일본의 선발 5인 교체... 모리야스 감독이 밝힌 이유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7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경기에서 패한 후 아쉬움에 잠긴 채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이날 일본은 코스타리카에 0-1로 패했다./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 대표팀이 27일 카타르 월드컵 E조 코스타리카 대표팀에 0-1로 패했다. 패인으로는 예상치 못했던, 선발 출전 멤버의 대규모 교체가 꼽힌다. 독일전을 승리한 선발 11인 멤버 가운데 무려 5명을 교체한 것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경기 이후의 기자 회견에서 “턴오버(교체)는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결과가 좋지 않았으니까, (교체)한 일이 다 안 좋았다고, 그렇게 제3자에게는 보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하지만 독일전과 오늘 코스타리카 경기는 매우 인텐시티(강렬)가 높은 싸움이었으며, 이후에도 다시 한번 스페인과도 격렬하고 엄중한 인텐시티가 높은 싸움이 예정된 상황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들이 승리할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서 (선발 교체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결과적으로는 잘 안 됐지만, 이런 시도한 것은 나 자신, 그리고 일본이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그게 어땠는 지는 모든 분들이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독일전을 2대1로 승리한 일본팀은 코스타리카전을 이기면, 승점 6점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일본은 그동안 코스타리카와 공식 경기에서 3승1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결국 독일전에서 뛴 선수들을 쉬게하고 스페인전을 대비하면서도 코스타리카 전을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는 뜻이 된다. 일종의 체력 안배였다는 것이다. 월드컵 예선에서 우승 후보팀들이 가끔 베스트 멤버가 아닌, 후보 멤버들을 선발로 앞세우는 경우는 없지 않았다. 하지만 상향 평준화가 되면서 우승 후보팀들조차 예선 탈락할 위험이 커지면서 요즘은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코스타리카 경기 내용과 관련해, “(전반에는)상대에게 점수를 주지 않으면서 공격으로 바뀌는 등 나쁘지 않은 흐름이었다”며 “후반에 공을 잡았을 때 컨트롤하면서 마지막에 (득점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상대가 기회를 잡았다”며 “결과는 물론 아쉽지만 선수들은 경기 흐름 속에서 시스템 변경 등에 잘 대응해 이길 확률을 높이는 싸움을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16강 진출을 위해선 3차전인 스페인과 경기에서 꼭 이겨야하는 부담스런 상황이다. 같은날 열린 독일과 스페인간 2차전은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일본은 3차전에서 스페인에 승리하면 다른 경기(독일-코스타리카)와 무관하게 16강 진출한다. 패배하면 무조건 탈락한다. 일본과 스페인전이 무승부일때는 복잡하다. 스페인은 1승2무로 진출이 확정되지만, 일본은 독일-코스타리카 경기 결과에 따라 명암이 갈린다.

일본-스페인 무승부시, 독일이 코스타리카에 지거나, 비길 경우엔 일본이 진출한다. 코스타리카가 승리하면 1승1무1패로 일본과 같지만 골득실에선 일본의 우위가 거의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단, 독일이 승리하면 복잡하다. 독일도 1승1무1패가 되기 때문이다. 골득실과 최다 득점까지 봐야한다. 다만, 독일이 2점차로 이기면 독일 진출, 1점차 승부일 경우엔 최다 득점을 확인한 뒤, 그마저도 같으면 승자 원칙에 따라 일본이 진출한다.

[도쿄=성호철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