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新 물망초 전략 먹혔나…세계의 관심 미사일보다 '김정은 딸'에 쏠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 자유아시아방송, 북한 관련 구글 트렌드 분석
ICBM 발사 이후 공개된 김정은 딸, 검색량 급증
"무력 도발 집중도 극대화시키는 물망초 전략" 평가
한국일보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과 함께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에 참여했던 공로자들을 찾아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평양=AP/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세계의 관심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에 더 쏠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검색엔진 구글 사용자의 검색 추이를 수집해 통계를 내는 '구글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지난 15일부터 22일 사이 구글 검색 추이에서 '북한'뿐만이 아닌 '김정은 딸'에 관한 검색이 급증했다.

RFA에 따르면 미사일 발사 전 25%에 머물던 '북한'의 검색량은 북한 당국이 미사일을 발사한 18일 관심도 최대치인 100%를 기록했다. 특히 '북한'을 검색한 사용자가 살펴본 관련 주제에서 '딸'에 대한 검색 빈도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북한'을 검색한 사용자의 관련 검색어 통계 추이를 살펴보면, 1위가 '북한 김정은 딸(north korea kim jong un daughter)'이었고, 검색량 2위는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north korea icbm)'이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시험 발사 관련 잇따른 공식행사에 자신의 딸을 대동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미성년자 자녀가 공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 딸을 둘째인 김주애로 판단하고 있다.

'김주애'의 첫 등장은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발사장이었다. 앞머리를 내린 채 하얀 패딩을 입고 빨간색 구두를 신은 영락없는 10대 어린아이 모습 이었다.

김정은 딸 왜 공개? '백두혈통' 강조 내부 결속, '비핵화는 없다' 쐐기 노림수도

한국일보

북한이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이날 추가로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꼭 닮은 딸. 조선중앙TV 화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모습은 180도 달라져 있었다. '화성-17형' 개발 및 발사 공로자들을 격려하는 행사장에는 모친 리설주와 꼭 빼닮은 스타일로 검은 코트를 입고 머리를 '반 묶음'으로 매만진 성숙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북한 매체들의 호칭도 "사랑하는 자제분"에서 "존귀하신 자제분"으로 한껏 대우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딸을 전격 공개한 배경을 두고 대내적으로는 북한 로열패밀리인 '백두혈통'의 공고함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고 봤다. 또 대외적으로는 미래세대를 등장시켜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려는 노림수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의 딸을 ICBM과 함께 공개하며 무력 도발에 대한 집중도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27일 방영된 TV조선 강적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같은 연출이 업그레이드된 '물망초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물망초의 꽃말 '나를 잊지 마세요'에서 따온 것으로, 북한의 관심 끌기 전략을 빗댄 표현이다.

북한은 과거부터 미사일 발사, 핵실험 등 무력 도발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인시키고, 협상력의 우위를 점하려는 대외 전략으로 '물망초 전략'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북한의 무력 도발이 잦아지며 전 세계의 관심도 전보다 시들해지자, 충격 요법으로 김 위원장의 딸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남 교수는 "미사일을 아무리 쏘아 올려도 뉴스가 오래 가지 않다 보니까, 딸을 등장시켜 관심을 지속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세대에도 비핵화는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그러니 자신들을 잊지 말라는 물망초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