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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중국 전기차 ‘배터리 스와핑’ 시장, 매해 80~90%씩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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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소비자·정부 모두에 이득…국내 도입 필요”

한겨레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시에이티엘(CATL)의 배터리 스와프 브랜드 에보고(Evogo). 제조된 배터리를 전자식 블록에 끼워 탈부착하는 방식으로 배터리를 교체한다. 무역협회 제공


중국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스와핑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배터리 스와핑은 사용한 전기차 배터리를 이미 충전해놓은 배터리로 교체하는 방식을 말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8일 ‘전기차 배터리 스와핑의 우리나라 도입 검토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스와핑 시장 규모가 2021년 45억위안(8400억원)에서 2025년 1천억위안(18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배터리 스와핑 산업은 정부의 정책 지원과 투자 자본, 기술 개발에 힘입어 이미 고도화 단계에 진입했으며, 배터리 교체식 전기차는 2025년까지 매년 86%씩 늘어 192만대에 이를 것으로 무역협회는 내다봤다. 특히 상용차 부문은 연평균 98%씩 성장해 전체 신재생 상용차의 3분의 1(16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2019년 배터리 스와핑 산업을 ‘녹색산업’으로 지정하고 배터리 구독제를 촉진했다. 이어 배터리 교체식 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원(2020년), 안전표준 제정(2021년), 배터리 팩 기술표준 제정(2022년)에 나섰다. 배터리 교체 방식은 교환소를 통한 교체 방식과 이동식 교체 서비스 차량을 활용한 교체 방식으로 나뉜다. 배터리 소유권은 자동차 제조사나 배터리 교체 회사가 갖게 되며, 차량 소유자는 월 사용료 또는 임대료를 지불하며 사용하는 구독제 방식이다. 2021년 기준 중국 내 배터리 교환소는 전년의 1.5배 수준인 1406개소이며, 2025년 3만개 이상에 이를 것으로 무역협회는 내다봤다.

무역협회는 “배터리 스와핑 방식에선 신규 충전소 건립 수요가 크지 않아 국토 이용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배터리 소유기업이 에너지를 덜 쓰는 야간에 완속으로 충전하면 폭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배터리 가격을 제외한 전기차 초기 구매 비용이 낮아져 전기차 보급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단점으로는 교환소 건설 및 배터리 교체를 위한 자동화 설비 구축에 비용이 많이 들고, 이 때문에 대기업 중심 비즈니스로 재편되기 쉽다는 게 꼽힌다.

이런 장단점에도 배터리 스와핑을 국내에 도입하면 소비자 및 정부 모두에 이점이 클 것으로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무역협회는 “배터리 스와핑은 중장기적으로 급속 충전으로 가는 과도기에 배터리 공급 방식의 다양화 방안 중 하나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교환 산업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영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정부에서 완성차, 배터리, 재활용 관련 이해관계자와 함께 배터리 스와핑의 실현 가능성을 타진하고 표준화·효율화하기 쉬운 택시·버스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해 미비점을 보완해 나간다면 신속한 사업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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