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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SK이노베이션 ‘내부 탄소 가격’제 본격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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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탄소가격 경영 의사에 반영

ESG 관점에서 우선 순위 판단

11월 중순 이사회 보고 거쳐 실시

SK이노베이션이 미래 탄소 가격을 경영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내부 탄소 가격’ 제도를 선도적으로 시행한다.

SK이노베이션이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표한 내부 탄소 가격 제도는 미래 탄소 가격 변화를 반영해 자체적으로 내부 탄소 가격을 설정하고, 이를 투자 안건 심의 시 적용하는 게 핵심이다.

세계일보

지난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SK이노베이션의 새 비전 ‘올 타임 넷제로’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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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경제적 가치 중심 투자 안건 평가 방식에 더해, 미래 탄소 가치까지 반영한 종합적 관점에서 투자 경제성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개선안은 이달 중순 이사회 보고를 마치고 시행한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 제도가 시행되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투자에는 ‘가치’로, 늘리는 투자에는 ‘비용’으로 각각 반영한다. 이에 따라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투자는 경제성이 높아지고, 탄소를 더 배출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는 경제성이 떨어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우선순위를 판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발표한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 로드맵의 실행력을 높이는 관점에서 다양한 글로벌 기관이 예측한 미래 탄소 가격 시나리오를 고려, 합리적 수준으로 내부 탄소 가격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2030년 이전까지는 유럽연합(EU)·미국·한국 등 글로벌 사업장이 위치한 주요 권역별 가격을 다원화해 2025년 t당 40∼95달러, 2027년 t당 60∼105달러로 설정했다. 중장기 가격은 2030년 t당 120달러, 2040년 t당 200달러로 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탄소 배출권 가격을 유가, 환율 등과 같이 경영 성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핵심 지표에 포함해 관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과 산하 8개 사업자회사 유관부서가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관리 및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김태진 SK이노베이션 이사회 ESG위원장은 “내부 탄소 가격의 도입은 기업의 경영 의사결정에 미래 탄소 가격을 비용으로 반영하고, 그 도입 여부를 공개하라는 외부 이해관계자의 기대와도 일치하는 것”이라며 “현재의 탄소 감축 및 ESG 전반에 걸친 성과를 지속시키는 데 이사회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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