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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이란, 히잡 미착용 여성 고객 업무 봐준 은행 지점장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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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란 쿰 지역 은행서 은행지점장 '규정위반'으로 해고돼
뉴시스

[테헤란=AP/뉴시스] 히잡을 쓰지 않은 이란 여성들이 14일(현지시간) 테헤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 이후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법원이 한 시위 참가자에게 사형 선고를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202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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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이란에서 '히잡 의문사 사건'에 반발하는 시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 고객의 업무를 처리해 준 한 은행 지점장이 해고됐다.

27일(현지시간) 중동 대표 언론 알 아라비아는 이란 메흐르 통신을 인용해 이슬람 성지 쿰 지역의 한 은행에서 지점장이 해고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메흐로 통신에 따르면 지난 24일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한 여성 고객이 해당 은행을 방문했고, 은행장은 이 여성에게 은행 서비스를 제공했다.

은행장이 업무를 보는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문제가 됐던 것이다.

이후 그는 주지사의 명령에 따라 직위에서 해임됐다.

아흐마드 하지자데 콤주 부주지사는 언론에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에게 경고나 안내를 진행하는 것은 은행 조직의 의무"라면서 "주지사의 명령에 따라 해당 은행장을 직위에서 해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란에서는 9월 중순부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 불량 착용을 이유로 체포돼 조사를 받던 중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당국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사상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22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 2개월 간 이란의 시위 과정에서 3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시위에 대한 당국의 대응이 더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IHR)는 지금(22일 기준)까지 최소 416명이 이번 시위와 관련해 목숨을 잃었고, 이 가운데 어린이 51명과 여성 27명이 포함됐다고 집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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